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대런 클라크와 담소하는 필 미켈슨 July 17, 2011. (AP Photo/Matt Dunham)
17일(현지시간) 끝난 제140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를 앞두고 대런 클라크(43·북아일랜드)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1968년에 태어나 40대 중반을 향해 가는 클라크는 2000년대 초반 세계 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지만 흘러간 과거의 일인 줄만 알았다.
2000년 2월 안데르센 컨설팅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4홀 차로 꺾고 우승해 잠시 이름을 알린 것이 지금까지 그의 골프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이었다.
1990년 프로 전향 이후 21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클라크는 2003년 이후로 한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가 2008년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2승을 따내며 마지막 불꽃도 다 태운 것처럼 보였다.
세계 랭킹도 111위까지 밀려난 그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5언더파 275타로 2위 더스틴 존슨·필 미켈슨(미국)을 3타 차로 앞선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세계 골프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됐다.
1991년 브리티시오픈에 처음 출전해 공동 64위에 머문 이후 지난해까지 19차례 대회에서 1997년 공동 2위, 2001년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그가 ‘19전 20기’를 이뤄낸 것이다.
클라크는 2008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했다.
2001년 이 대회 공동 3위 이후로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경쟁은 고사하고 10위 내에 든 적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 우승은 더 극적이다.
특히 그는 2006년 8월 유방암을 앓던 아내 헤더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는 힘든 시기를 이겨낸 터라 이번 우승이 한층 빛난다.
2005년과 2006년 헤더를 돌보느라 몇 차례 대회에 불참하기도 했던 클라크는 아내가 숨진 뒤 두 아들(타이론·코너)을 키우며 투어 생활을 병행했다.
헤더가 세상을 떠나고 약 1개월 뒤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출전, 사흘 내내 승리를 따내 유럽의 완승에 앞장섰던 장면도 골프팬들의 뇌리에 인상 깊게 남아 있다.
지난해 12월 미스 북아일랜드 출신인 앨리슨 캠벨과 다시 약혼한 클라크는 1967년 당시 44세였던 로베르토 데 빈센조(아르헨티나) 이후 44년 만에 이 대회 최고령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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