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이미나 2위… 박세리·최나연 공동 4위
깜짝 선두 나선 마손 1, 3타차 추격 ‘우승경쟁’
양희영 공동 8위… 청야니 7위로 뛰어 ‘경계령’
한국여자골프의 LPGA투어 통산 100승 도전이 탄력을 받았다. 반환점을 돈 2011 브리티시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LPGA 코리아’는 박인비와 이미나가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에 자리잡았고 맏언니 박세리가 최나연과 함께 3타차 공동 4위에 포진하며 통산 100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할 채비를 마쳤다.
올해 아직 우승이 없는 최나연도 박세리와 공동 4위로 우승 도전에 나섰다. (AP)
29일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 골프링크스(파72·6,490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2라운드 경기에서 지난 2008년 US오픈 챔피언인 박인비(23)는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4타의 맹위를 떨쳤다. 이틀합계 10언더파 134타가 된 박인비는 이날 7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깜짝 선두에 나선 카롤리네 마손(독일)을 1타차로 바짝 추격하며 3년만의 투어 타이틀 사냥에 뛰어들었다. 박인비는 투어 2년차인 2008년 US오픈서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했으나 이후 침체기에 빠졌다가 일본투어로 진출, 3승을 거두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또 전날 7타를 줄이며 2타차 선두로 나섰던 이미나는 이날 3타를 줄여 10언더파 134타로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로 내려앉았으나 아직도 무명의 선두를 1타 뒤에서 쫓고 있어 우승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LPGA 코리아’를 상징하는 얼굴인 박세리(33)의 분전도 눈부셨다. 지금까지 한국선수가 LPGA투어에서 거둔 99승 가운데 혼자서 25승을 책임진 박세리는 이날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8개를 골라내는 눈부신 플레이로 전날 이븐파 출발의 아쉬움을 씻고 단숨에 우승권으로 뛰어올랐다. 이틀합계 8언더파 136타로 최나연, 데위 클레어 셰리펠(네덜란드)과 함께 공동 4위에 오른 박세리는 작년 5월 벨마이크로 클래식 이후 14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박세리는 경기 후 “여전과 똑같이 (경기를) 준비하지만 이젠 한결 마음에 여유가 있다”면서 “아직 절반의 대회가 더 남아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이 있다”고 우승에 대한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밖에 양희영도 2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미카 미야자토(일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라 탑10에 한인선수 5명이 포진했다.
‘LPGA 코리아’의 맏언니인 박세리는 버디만 8개를 쓸어담는 불꽃타를 휘두르며 선두에 3타차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3번홀 티샷 모습. (AP)
한편 이날의 서프라이즈는 마지막 조로 경기한 마손이었다. 지난해 유럽투어에서 투어카드를 잃었다가 Q스쿨을 1위로 통과해 투어 2년차로 나선 무명의 마손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이틀합계 11언더파로 리더보드에서 앞서 있던 선수들을 모두 추월하며 반환점을 선두로 돌았다. 하지만 한인선수들에 가장 큰 위협은 단독 7위에 자리잡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가 될 전망이다. 특히 메이저에 강한 면을 보이는 청야니는 이날 6타를 줄이며 이틀합계 7언더파 137타로 선두 마손에 4타차로 육박, 또 하나의 메이저 타이틀을 사정권에 두게 됐다. 그녀는 “내 현 위치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해 우승에 대한 충천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전날 75타의 부진을 보이며 공동 90위로 출발했던 신지애는 이날 6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23위로 상승하며 컷을 통과했다. 또 미셸 위도 4언더파 68타를 치며 이틀합계 2언더파 142타, 공동 38위로 컷을 넘는데 성공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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