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후 먼저 웃은 사람은 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왼쪽) 였다.
우즈 전 캐디 윌리엄스 “내 생애 최고의 순간”
새 보스 스캇과 호흡 맞춰 우즈보다 먼저 웃었다
“내 캐디 인생 33년 동안 이번이 가장 기분 좋은 최고의 우승이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경기가 끝난 7일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 사우스코스. 애덤 스캇(호주)이 2위와 4타 차 우승을 확정짓자 대회를 중계하던 CBS 방송은 스캇뿐만아니라 뒤 그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도 따로 인터뷰했다.
이번에는 캐디까지 인터뷰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윌리엄스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1999년부터 이 대회 전까지 호흡을 맞춰온 캐디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즈의 메이저 14승 가운데 13승을 함께할 만큼 ‘찰떡궁합’이었다. 특히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우즈의 7회 우승을 모두 보좌해 우즈의 ‘텃밭’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그러나 우즈는 지난달 말 “변화를 줄 시점이 됐다”며 윌리엄스와 결별을 선언하고 이번 대회에서는 자신의 친구인 브라이언 벨에게 골프백을 맡겼다.
하지만 우즈는 공동 37위에 그쳤고, 윌리엄스는 스캇과 함께 먼저 정상에 올랐다. 우즈와 스캇의 간격은 무려 18타차였다.
1963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태어난 윌리엄스는 10살 때부터 낮에는 캐디, 밤에는 골프 연습을 하며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13살이 되면서 골프를 직접 치는 것보다 캐디에 더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고 회상한 윌리엄스는 그해 뉴질랜드오픈에서 피터 탐슨(호주)의 캐디를 맡으며 점차 자신의 진로를 캐디 쪽으로 잡아 나갔다. 1979년부터 유럽투어에서 본격적인 캐디의 길을 걷기 시작한 윌리엄스는 1982년부터는 그렉 노맨(호주)이 호주나 아시아 대회에 출전할 때 골프백을 멨다.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노맨의 ‘풀 타임 캐디’가 된 윌리엄스는 1989년부터는 레이 플로이드와 10년간 호흡을 맞췄고 1999년부터는 잘 알려진 대로 우즈의 옆을 지켰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스캇이 8언더파 62타의 좋은 성적을 냈지만 오히려 “62타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윌리엄스는 결국 자신을 해고한 우즈를 무려 18타 차로 따돌리며 화끈한 설욕전을 했다.
스캇은 “윌리엄스는 이 대회 코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호랑이 등에서 빼앗아온 날개’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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