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최근 연이어 폭락한 데 이어 9일 반등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계속하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9일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에 다우지수가 429.92포인트 상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매달 월급의 10%를 401(k) 은퇴 플랜에 투자하고 있는 직장인 김모(35)씨는 지난 2주 동안 약 5,000달러의 투자 손실을 입었다. 연방 정부가 지난달 말 부채 한도 증가에 합의한 뒤부터 주식시장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401(k)가 가장 안전한 은퇴자금 투자처라 생각하고 너무 관심을 쏟지 않았다”며 “진작 증시 하락에 대비한 포트폴리오로 바꿨어야 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직장인 은퇴 플랜 401(k)에 투자한 한인들이 큰 손실을 입고 있다. 특히 투자금의 대부분을 주식이나 지수 등에 수익률이 높은 ‘공격형’(aggressive) 종목에 투자한 한인들의 피해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수익률 높은 종목들은 주식이나 ‘S&P 500’ 등 주가 지수에 대한 투자가 많아 최근 주가 하락은 곧바로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공격형’포트폴리오 15~20%나 빠져
손실만회 하려면 우량주 장기 보유해야
▲은퇴 앞두고 큰 손실 입기도
한인 회사에 다니는 이모(40)씨는 1만달러가량 손실을 입었고 30년 가까이 직장생
활을 한 박모(55)씨는 1만5,000달러나 돈이 빠져나갔다. 한인 재정 전문가들에 따르면 많게는 최근 2주 사이에만 401(k)에서만 5만~6만달러의 손실을 입고 답답함을 호소해 오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
종합보험회사 ‘블루존’의 스티브 이 대표는 “포트폴리오를 아주 보수적으로 구성하지 않은 한 이번에 15% 정도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30년 가까이 401(k)를 해 오면서 은퇴를 앞둔 손님들 가운데 손실을 입을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매칭 없어도 401(k) 계속해야
전문가들은 비록 이번에 손실을 입었다 하더라도 401(k) 투자 자체를 줄이거나 생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비록 고용주가 투자금을 매칭해주지 않을 경우에도 세금을 내지 않는 부분에서 절세가 되기 때문에 401(k) 투자는 여전히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다는 것이다.
대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 주식과 같은 리스크가 높은 방식의 투자를 줄이고 채권 보유 비율을 늘리는 게 좋다. 포브스는 9일 ‘은퇴를 보호하는 10가지 단계’라는 기사에서 “투자시장의 오랜 격언 가운데 하나라 자신의 나이에 같게 채권 투자 비율을 늘려가는 것”이라며 채권 보유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만약 투자자의 나이가 55세라면 채권 55%, 주식 45%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것이다.
▲연령대 맞는 포트폴리오
하지만 30~40대의 젊은 직장인들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주식을 보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만약 지금 주식을 판다면 손실을 만회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김혜린 재정전문가는 “당분간은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낙관적으로 할 요인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35세 미만은 미래주, 45세 미만은 미래주와 대형사 주식 및 뮤추얼 펀드, 60세는 주식과 채권비율을 50:50으로 맞추고 65세 이상일 때는 채권을 늘리고 주식을 줄여 안전을 추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을 보유할 경우에는 반드시 재정전문가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씨의 조언이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급격한 하락과 상승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시장 흐름을 살펴보고 1년에 한번씩은 401(k) 플랜에 들어가 포트폴리오를 미리 조정하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정대용 기자>
jungdy1821@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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