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가문서 성장…2승 모두 플레이오프서 거둬
미국이 메이저대회 무관에서 벗어났다. 미국은 루키 키건 브래들리가(25)가 제93회 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면서 7번째 메이저대회만에 우승자를 배출했다. 브래들리의 이번 우승은 개인뿐 아니라 골프 강국 미국에게도 자존심을 되찾게해준 쾌거다.
미국은 2010년 필 미켈슨의 매스터스 우승 이후 6개 대회에서 무관으로 남아 있었다. 북아일랜드의 그램 맥도웰, 로리 맥킬로이(2010년, 2011년 US오픈), 대런 클락(2011년 브리티시오픈), 남아공화국의 루이 웨스트하이젠(2010년 브리티스오픈), 찰 슈와젤(2011년 매스터스)등 유럽과 남아공의 득세에 밀렸다.
더구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몰락과 겹쳐 미국은 메이저대회 들러리로 전락했다. 1934년 매스터스 대회가 4대 메이저대회로 편입된 이래 94년 한 시즌을 모두 외국인이 우승한 이후 가장 오랫동안 무관으로 남아 있었던 것.
현재 메이저대회 우승자는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의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 2개 대회 연속 이후 12명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의미한다.
브래들리는 2008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이번 PGA 챔피언십 우승 포함, 두 번째 PGA 투어 우승이다. 올시즌 텍사스 댈러스에서 벌어진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이 프로 첫승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대회에서도 서든데스 플레이오프에서 라이언 파머를 제치고 트로피에 입맞춤했다. PGA투어 루키로서 2승이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거둬 승부처에서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골프 패밀리 집안에서 성장한 브래들리는 아버지가 헤드프로이며,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돼 있는 팻 브래들리의 조카이기도 하다.
브래들리 우승의 승부처는 16번, 17번홀이었다. 15번홀(파3)에서 어프로치 샷이 물에 빠지면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 때까지 4타 차로 앞서 있던 선두 제이슨 더프너 역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3홀 연속 보기로 자멸해 연장홀에서 승부를 결정낼 수 있었다. 더프너는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5타 차로 2위와의 격차를 벌리고도 우승을 날려 버렸다.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 한계를 드러냈다.
준우승을 두차례한 더프너는 브래들리와는 정반대로 플레이오프에서 두차례 고배를 마셨다. 올해 웨이스트 매네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연장접전 끝에 우승을 마크 윌슨에게 넘긴 적이 있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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