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장 첫 홀서 ‘퐁당’
▶ LPGA 코리아 통산 100승 또 불발
21일 서든데스 연장 첫 번째 18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물에 빠뜨린 최나연이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수잔 페테르센은 세이프웨이 클래식 마지막 날 9타차 열세를 뒤집고 ‘빅토리 포즈’를 취했다.
세이프웨이 클래식
최나연이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치는 바람에 ‘LPGA 코리아’의 통산 100승 세리머니는 또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최나연은 22일 오리건주 펌킨리지 골프클럽의 고스트크릭 코스(파71·6,552)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첫 이틀 연속 단독선두를 달리며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최종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로 부진, 마지막 날 무려 9타차 열세를 뒤집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역전우승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2위 스테이시 루이스에 3타, 3위 미카 미야자토에 5타 차로 앞선 단독선두로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한 최나연은 보기 5개, 버디 2개로 부진했던 결과 이날 7언더파 64타를 휘두른 페테르센에 덜미를 잡혀 서든데스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나란히 합계 6언더파 207타로 3라운드를 마친 둘은 다시 18번홀(파4) 티박스로 걸어가 연장 승부에 돌입했고, 최나연은 세컨샷이 물에 빠지면서 페테르센에 우승컵을 넘겨줬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비회원’ 유소연의 우승으로 LPGA투어 통산 99승을 수확했지만, 또 아홉수를 넘는 데 실패했다. 3라운드 17번 홀까지만 해도 최나연의 우승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어서 더욱 아쉬운 승부였다.
최나연이 3∼7피트짜리 펏을 계속 놓치며 고전한 사이에 무려 9타 뒤진 공동 16위에서 출발한 페테르센은 이글 1개, 버디 5개를 쓸어 담아 무려 7타를 줄이는 불꽃타를 휘두르고 먼저 경기를 끝냈다.
최나연은 15번홀(파5)과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431야드짜리 파4인 18번홀에서 발목이 잡혔다. 우승을 눈앞에 뒀던 최나연은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러프로 보낸 뒤 어프로치샷마저 짧아 보기를 기록, 페테르센에 동타를 허용했다.
서든데스 방식으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도 18번홀에서 진행됐다. 최나연은 티샷이 왼쪽 러프를 맞고 다시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행운을 잡았지만, 페테르센이 어프로치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것을 본 뒤 세컨샷을 물에 빠뜨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1벌타를 받고 물에 빠진 지점 후방에서 4번째 샷을 날린 최나연은 홀 뒤 12피트 지점에서 친 보기펏도 홀을 외면했고, 페테르센은 5피트 파펏을 집어넣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5언더파 66타로 선전한 박희영에게도 우승 찬스가 있었다. 하지만 박희영은 17번홀까지 버디만 5개를 골라낸 무결점 플레이 끝에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서든데스 연장전에 합류할 기회가 무산됐다. 첫 우승 기회를 아깝게 놓친 박희영은 최종 순위를 단독 3위까지 끌어올린데 만족해야 했다.
2라운드까지 2, 3위였던 루이스와 미카 미야자토는 나란히 4오버파로 부진, 각각 공동 8위와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또 첫날 2, 3위로 ‘부활’ 가능성을 보였던 박지은과 박세리는 각각 공동 13위(합계 1오버파 214타)와 공동 24위(3오버파 216타)에 그쳤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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