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제 인물| 한인 디자이너 두리 정 씨
한미정상회담 국빈만찬장 보라색 의상 올봄부터 디자인
자신의 이름 딴 브랜드인 ‘두리’로 독립 패션계‘ 샛별’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 국빈만찬에서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 사가 입은 드레스는 한인 디자이너 두리 정 (38ㆍ사진)의 작품으로 확인돼 화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CBS 방송 등 언론은 미셸 여사가 이날 만찬에서 입은 보라색 드레스와 이를 디자인한 두리 정을 소개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미셸 여사가 입은 드레스는 한쪽 어깨가 드러난 보라색 민소매 드레스로, 허리 부분에 는 시폰 천에 크리스털을 박아 넣은 벨트 장 식이 들어가 있고 두리 정의 트레이드마크인 신축성 있는 저지(jersey) 천으로 제작됐다.
두리 정은 언론사의 취재요청을 받은 뒤에 야 미셸 여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 박 대통령을 위해 베푼 국빈 만찬장에서 자 신의 드레스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히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국제무대에서 이미 수차례 실력을 입증한 그였지만, 미셸 여사의 드레스 제작은 그에게 도‘ 꿈의 프로젝트’였다. 두리 정은 올해 봄 백악관으로부터 보라색 드레스를 만들어달라는 주문받은 뒤 본격적 인 제작에 들어갔다.
미셸 여사를 직접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옷 치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기존에 추구 해 온 편안한 스타 일의 저지 소재 드레스를 만들었다. 물론 처음 제작한 드레스가 그대로 합격점 을 받지는 못했다.
영부인으로서 공식 석상에 서 입을 수 있는 옷보다 훨씬 과감한 형태의 옷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허벅지까지 넣었던 트임을 조정하고 하이 웨이스트 벨트 장식을 추가하는 등 적 지 않은 수정 작업을 거쳤다.
그녀는 “부모님이 너무 큰 기대를 하실까 봐 드레스 제작 사실을 부모님께도 비밀로 했 다”며“ 내가 통상 추구하던 스타일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드레스를 제작할 수 있게 해 준 미셸 여사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1973년 한국에서 태어난 뒤 4살 때 미국으 로 이민 온 두리 정은 1995년 파슨스 디자인 학교를 졸업한 뒤 유명 디자이너 제프리 빈 에게 발탁돼 6년간 디자이너로서의 기반을 닦았다.
2001년에는 뉴저지에 있는 부모님의 세탁 소 지하실을 사무실 삼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두리’ (Doo.Ri)로 독립, 세계 패션계 의 흐름을 주도하는 뉴욕에서 ‘무서운 신인’ 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미 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와 패션지 보그(Vogue)지가 선정한 ‘유망디 자이너 10인’에 선정됐고, 이듬해에는 시사주 간지 뉴스위크가 뽑은 ‘2006년 패션부문 유 망주’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06년에는 패션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CFDA 패션 어워드 신인 여성복 디자 이너 상을 거머쥐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 다. 이후 저지 소재의 심플한 의상으로 미국 과 스위스, 일본, 영국 등 세계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이날 만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어로 ` 건배’를 제의하는 등 각별한 우정을 보여준 데 이어 미셸 여사도 한인 디자이너의 드레 스를 선택하는 세심한 배려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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