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오른쪽)는 앞으로 최소한 5년간 다저스에서 함께 뛰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LA 다저스가 17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와 7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의 네트 콜레티 단장은 이날 다저스테디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커쇼와 오는 2020년 시즌까지 7년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다저스가 커쇼와 7년간 2억1,500만달러에 재계약한 사실은 이미 지난 15일 보도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커쇼는 “다음 7년간 다시 다저스 구단의 멤버가 된 것은 믿기 어려운 특권이자 축복”이라면서 “나와 내 아내에게 LA는 제2의 고향이 됐다. 오랜 시간동안 LA를 대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쁘고 흥분되며 구단주와 프론트 오피스가 나를 믿어줘 더욱 감사하다. 새 시즌이 기대되며 LA시에 월드시리즈 챔피언십을 안겨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계약을 받음과 동시에 내겐 투수로서 뿐만 아니라 내게 맡겨진 물질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선한 청지기로서 엄청난 책임이 주어졌다”면서 “많은 것을 받은 자에겐 많은 것이 요구된다. 엘렌(아내)과 나는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이 물질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길 원하며 그럴 기회가 온 것이 흥분되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콜레티 단장은 “위대한 선수, 위대한 투수는 여럿 있다. 하지만 정말로 특별한 사람은 드물다”면서 “클레이튼은 현 시대 최고 엘리트 선수 중 한 명일 뿐 아니라 그와 엘렌 부부가 다른 사람을 돕는 헌신은 정말 놀랍고 훌륭하다. 앞으로 여러 해 동안 커쇼와 다저스 가족으로 함께 보내게 돼 영광”이라고 최대의 찬사를 보냈다.

지난 2011년과 2013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커쇼는 지난 3년간 메이저리그 방어율 1위를 지켰고 지난 2011년부터 3년 연속 올스타로 뽑혔으며 지난 2008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6년간 총 184게임에서 77승46패, 방어율 2.60을 기록하고 있다. 커쇼의 통산 방어율 2.60은 1920년 메이저리그의 ‘라이브 볼’ 시대가 시작된 이래 최소 1,000이닝을 던지고 100게임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다저스 역사상 복수의 사이영상은 받은 선수는 샌디 코팩스(1963, 65, 66)와 커쇼 단 두 명 뿐이며 그는 이미 다저스 역사상 (최소 1,000이닝 투구) 방어율 1위, 탈삼진 8위(1,206개), 피안타율 2위(.211), 다승 17위(77승), 선발등판 15위(182게임), 투구이닝 17위(1,180이닝)에 올라 있다.

커쇼는 또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필드 밖에서도 성실한 생활 자세와 헌신적인 사회봉사로 칭송을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선교여행을 갔던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HIV 양성진단을 받은 11세 고아 어린이를 만난 뒤 현지에 고아원을 설립하고 매년 오프시즌 때마다 아프리카를 방문, 선교와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남가주와 고향인 달라스 지역에서도 빈민지역 주택보수와 불우 청소년들 선도활동 등 여러 자선단체를 통해 희생적인 봉사를 계속해오고 있다. 커쇼는 이로 인해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최고의 사회봉사 및 박애상인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을 최연소로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덴버 로타리클럽이 수여하는 브랜치 릭키 상을 받기도 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