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의 ‘언젠가는’이라는 곡을 들어보면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사랑을 했구나”라는 구절로 곡이 시작된다. 바야흐로 5월. 졸업시즌이 다가오고 언니, 오빠들이 졸업하며 지난날을 회상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현재 내 대학생활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물론 대학생에게 성적과 스펙이 중요하다지만 이 아름다운 시절을 같이 보내는 것만 하겠는가. 시험 기간엔 서로를 독려하며 밤을 새고,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맥주 한 캔으로 학업스트레스를 함께 날려버리는… 젊음이 있기에 가능한 그 모든 것을 같이하는 사이.
이들과 함께라 요즘 더 두려울 것이 없다.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눈코 뜰 새 없이 또 지내다 보면 나도 곧 졸업을 할 거란 생각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은 나이에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더 특별한 시절을 보낼 것 인가에 항상 고민한다. 하지만 곧 어떻게 보내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은 무엇이든 신이 나고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청춘이다. 아파도 금방 툭툭 털고 일어날 용기가 있으며, 또 다른 희망을 품는 파릇함이 있다. 새로운 것을 보면 설레고 아무것도 아닌 거에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짧다면 짧겠지만 아직도 그렇게 보낼 시간이 많다. 꾸미지 않아도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뜻 깊어지는 시절이 청춘인거 같다. 솔직히 성적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동아리생활 등을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다른 이들의 열정을 느끼면서 알게 모르게 마음이 따듯해진다. 왜 이렇게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냈을까?그래서인지 지금 이 파릇함에 감사하다. 졸업생들을 통해 지금 내가 얼마나 젊고, 풋풋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몸소 느껴 더욱 더 기분이 짜릿하다. 인생의 단 한번뿐인 대학 생활이라 더 소중하다. 그 속에서 내가 무엇을 더 배우고 느낄지는 아무도 모를지언정 나중에 내 청춘을 되돌아봤을 때 아련함이 남아있었으면 한다. 이제 막 모든 걸 시작한 나는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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