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 로버트 라이시(Robert Reich) 교수가 말하길, 리더는 변화를 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다른 이들이 불편해서 피하고, 있는 그대로를 못 받아들이는 부분들을 고쳐나가는 사람,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게 교수의 말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흔히 리더를 권력에 비교하는 많은 이들이 있는데 나는 그들과 생각이 다르다.
요즘 들어 나에게 리더는 힘을 가지고 있는 이가 아닌 오히려 팀원들에게 부탁을 하는 이다. 그 이유는, 팀원들은 리더만큼의 책임감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책임감이 적어질수록 노력도 적어진다. 리더가 팀원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무지막지한 결과를 원하면 원할수록 리더와 팀원들 둘 다 지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리더는 기대를 버리고 묵묵히 팀원들을 뒤에서 끊임없이 밀어줘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앞에서 끌어주는 것보다 뒤에서 밀어주게 되면 팀원들 개개인의 성취감이 더욱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 성취감은 팀원들이 그룹의 성공에 대해 리더와 함께 걱정하고 참여할 것이다. 따라서 팀원들이 팀 전체에 애착이 생기는 동시에 그 그룹은 ‘성공’과 더 가까워질 것이다. 앞에서 “내가 너를 도와주고 있다"라는 느낌을 각인시키기보단, 팀원들의 의견과 결정을 지지해줘야 한다. 때문에 리더란 ‘힘’(power)이 아닌 ‘에너지’(energy)가 있는 이여야 한다. 팀원들과의 오해와 질타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그룹을 위해 한없이 뒤에서 밀어주는 이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이다.
내가 이렇듯 리더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된 것은 얼마 전 내가 속해 있는 학교 방송 동아리에서 부국장이라는 자리를 맡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어리둥절하고 설레는 마음에 많은 생각들이 먼저 앞섰지만, 그 자리의 역할과 맡은 후의 책임감을 생각해보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돌연 후회가 들기도 했지만 마음을 고쳐먹었다. 다른 이들과 끊임없이 오해가 쌓이고 질타를 받겠지만 난 감사히 이 기회를 받아들이고 열심히 할 것이다. 이런 기회들로 통해서 성장했을 미래의 내 모습에 벌써부터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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