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직 취업에 유리”무급에도 일부 기업 경쟁률 100대 1 넘어
한인 대학생과 학부모들이 ‘스펙 쌓기’를 위한 여름 인턴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인턴직 취업이 갈수록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일부 대기업들의 인턴직 공모에는 채용 인원보다 100배나 많은 학생들이 몰려 대졸 학생들의 대기업 입사 경쟁보다 치열하다.
UC 버클리에 재학 중인 한인 김모군은 최근 대형 금융사 ‘모건 스탠리’의 대학생 서머 인턴 채용에 지원해 9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통보를 받았다. 김군의 아버지는 “대학생들의 여름 인턴십을 가볍게 생각했는데 경쟁률이 90대1에 달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인턴 취직이 대기업 입사 못지않게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서머 인턴직 취직을 위해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부터 인기 있는 인턴 취업을 위해 100여장이 넘는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다반사.
대학생들 사이에서 서머 인턴십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인턴십이 정규직 취업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일부 유명 기업들의 인턴 경쟁률은 100대1을 넘기는 경우가 많고, 무급을 감수하는 것은 물론 웃돈을 내고 인턴 취업을 하겠다는 기이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컨설팅회사 밀레니얼 브랜딩이 지난해 대기업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채용 때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인턴 경험을 꼽아 ‘학점’(48%)보다 비중이 높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인 학생들을 비롯한 미 대학생들은 1, 2학년 때부터 다양한 인턴 경험을 통해 화려한 이력서를 만들기 위해 유명 기업 인턴십 채용에 몰려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실제로 모건 스탠리가 올해 여름 1,000명의 애널리스트·어소시에이츠를 채용하는 프로그램에는 총 9만명이 지원해 90대1의 뜨거운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내년 LA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스티브 베세라 후보가 한인 인턴 보좌관 1명 채용 공고를 내자 20여명 이상의 한인 대학생들이 지원하기도 했다.
잡코리아 USA 브랜든 이 대표는 “정규직과 달리 인턴은 채용자 수가 적어 경쟁률이 치열하다”며 “특히 미국의 경우 인턴십에 합격한 학생들을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인 학생들을 비롯해 지원자들의 유명 기업 인턴십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인턴십이 정규직 사원으로 가는 지름길로 인식되는 데다 기업들도 인턴을 거친 사원들의 애사심이 높고 실무능력을 익히는 회사 적응력이 빠르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채용 때 인턴십 경험자를 우대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대기업이나 유명 기업으로의 인턴 문의를 해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유명 기업이나 주요 정치인 사무실의 경우 지원자의 적성과 함께 업무와 관련된 전공이 당락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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