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 - 한인 청소년들 ‘땀 흘리는 여름방학’
▶ “아이들 가르치며 배우고 비영리단체서 또 배우고 직접 사회를 경험해 보니 진로설계에도 많은 도움”
한미연합회의 올해 여름 인턴십에 선발된 학생들이 그레이스 유 사무국장(맨 왼쪽)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다짐하며 웃고 있다. <김영재 인턴기자>
KYCC 튜터링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해밀턴 고교생 린지 김(17)양이 지난 3일 윌셔 팍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김영재 인턴기자>
남가주를 비롯한 미 전역의 초·중·고·대학생들의 본격적인 여름방학이 시작된 가운데 방학을 맞아 각종 단체에서 봉사활동으로 땀 흘리는 한인 학생들이 있다. 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대표적인 비영리 단체인 한인타운 청소년 회관(KYCC), 한미연합회(KAC), 민족학교(KRC)에서 모집하는 자원봉사자로 다양한 분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커뮤니티를 위한 자원봉사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봤다.
■KYCC 고교생들 튜더 봉사
“아이들을 가르치며 우리도 많이 배워요”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관장 송정호)은 올해 여름방학부터 초·중·고 학생들은 위한 튜터링 프로그램인 ‘브리지’(Bridge)를 신설해 96여명의 한인 고교생 자원봉사자들이 지난달 19일부터 오는 8월1일까지 8주 동안 각자의 일정과 순번에 따라 돌아가면서 자원봉사 교사로 활약하고 있다.
자원봉사 학생들은 저소득층 가정 등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스스로 복습할 수 있도록 돕고 새 학년 준비과정을 조언하며 읽기, 쓰기, 수학 등 교과목뿐만 아니라 미술, 운동, 과학실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들을 지도한다.
로욜라 고교에 재학 중인 대런 김(15)군은 “아이들을 평소에 좋아하고 의미 있는 여름방학을 보내고 싶었던 참에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에게 자원봉사 모집공고를 전해 듣고 참여하게 됐다”고 말하며 “봉사활동을 통해 커뮤니티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뿌듯하고 앞으로 나 자신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서 즐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이시스 매그닛 고교(LACES)에 재학 중인 노아현(15)양은 “봉사를 통해 긍정적인 마음을 기를 수 있고 긍정적인 마음이 아이들에게도 전달돼 아이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나 자신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비키 정 KYCC 청소년 프로그램 수퍼바이저는 “자원봉사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개선해 나갈 점을 건의하기도 해 다음 학기 과정에 반영시키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KAC 여름 대학생 인턴십
한미연합회(KRC) LA지부는 올해 ‘대학생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자로 대학생 7명이 선발했다. 지난달 23일부터 8월8일까지 8주간 계속되는 이번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미 전국에서 지원한 대학생들 중 에릭 김(UC버클리), 박하린(벨로이트 칼리지), 케리 남(UC버클리), 미리암 조(예일 대학교), 곽수민(미네소타 대학교), 빈센트 이(UC데이비스), 레베카 나단(피처 칼리지) 등 7명이 최종 선정됐다.
프로그램에 선정된 학생들은 한미연합회, LA 상공회의소, 애덤 쉬프 의원 사무실, 존 치앵 캘리포니아 재무관 사무실 및 방송국과 비영리단체 한인가정상담소 등에서 각각 배치받아 일주일에 4일은 해당 인턴십 후원기관에서 일하게 되고 하루는 KAC에서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예일대학교 종교학과에 재학 중인 미리암 조(22)씨는 “평소 비영리 단체들이 인종, 종교 등 사회적인 분야에 있어 소수계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인턴십을 하면서 비영리 단체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여러 종교를 화합하는 단체에서 일하고 싶은데 큰 도움이 될 것같다”고 말했다.
UC버클리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에릭 김(21)씨는 “한미연합회에서 인턴십을 참가하는 게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경험인데 한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인턴십을 하면서 각 커뮤니티가 처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들을 위해 지역 커뮤니티의 관심을 늘어가는 것에 대해 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유 KAC 사무국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와 관련된 분야를 미리 체험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최선을 다해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민족학교 민권 인턴십
민족학교는 이민자 권익, 의료권익, 시민 참여분야에서 지난달 16일부터 8월22일까지 10주 동안 학점 연계 프로그램도 가능한 인턴십을 실시하고 있다.
민족학교에 따르면 선발된 학생들은 각자 분야에서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게 되며 다양한 활동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UC 데이비스 2학년에 재학 중이며 이민자 권익 캠페인 분야 인턴십에 선발된 홍성원(21)씨는 “민족학교에 추방유예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갔다가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사실을 알고 봉사를 시작했는데 인턴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며 “이민자 권익 부분의 다양한 정보뿐만 아니라 시간관리, 사회성 등도 배울 수 있소 많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며 말했다.
홍씨는 이어 “나중에 학교 졸업 후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이번 인턴십이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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