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인회관 관리재단 ‘구 이사진 동반사퇴’ 새 국면
▶ `이사진 재구성’ 잡음 없을지가 관건, 주도권 다툼 털고 새 모습 과제
8일 LA 한인회관에서 김현명 LA 총영사(오른쪽 두 번째)가 LA 한인회관 관리재단 정상화를 위한 구 이사진 동반사퇴를 제안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 이민휘 재단 이사, 김 총영사, 전근석 영사. <박상혁 기자>
LA 한인회관 관리재단 내분사태가 8일 LA 총영사와 한인회장의 구 이사진 총사퇴 및 새로운 이사진 구성 제안이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이를 계기로 그동안 난맥상을 보여오던 재단 운영이 제대로 된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제 관건은 이른바 ‘새 판’을 짜기 위한 이사진 재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 인데 이 과정에서 총영사관과 한인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단체나 인사들의 불협화음이 표출되거나 향후 재단 운영권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 등이 불거질 경우 또 다시 혼란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어 이같은 상황이 재연돼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배경
8일 김현명 LA 총영사와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은 재단 구 이사진 동반 사퇴 제안을 하면서 지난 5월 정관개정 이후 5개 한인단체장 중심으로 당연직 이사를 확대하고 1.5~2세 중심의 새 선임 이사 5명을 영입한 만큼 재단 운영 관련 이른바 ‘새 판’을 짜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김영 전 이사장이 재직하던 구 한미동포재단 시절 재정 부실과 운영 난맥상을 보이다 임승춘 전 이사장 취임 후 잠잠했던 재단이 임 전 이사장의 갑작스런 유고 이후 윤성훈 이사장과 김승웅 전 부이사장의 이사장직을 둘러싼 알력으로 다시 내분 양상에 휩싸이면서 다시 법적 소송에 제기되는 등 분란의 끝이 안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재단 측은 윤성훈 이사장이 배무한 전 LA한인회 회장, 서영석 이사 등와 함께 정관을 개정하는 등 재단 정상화를 추진해 왔으나, 김승웅 전 이사와 조갑제 전 이사는 윤성훈 이사장 선출을 부정하고 이사회 상대 법적 소송을 제기했고, 이민휘 이사와 박혜경 이사 역시 이사회의 정상화 추진에 반발하며 협력을 거부했었다. 또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도 당연직 이사로서 윤성훈 이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경과
결국 LA 한인회관 관리재단 이사회는 재단 재분열 방지 차원에서 이민휘 이사, 김승웅 전 이사, 조갑제 전 이사, 박혜경 이사 등과 대화 후 구 이사진 모두가 물러나자고 의견을 모았고 전 한인회장인 배무한 신임 이사는 동반사퇴 대상은 아니지만 배 이사 역시 재단 정상화를 전제로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어 문제 해결의 길이 열린 것이다.
8일 기자회견에 나온 이민휘 이사는 자신을 포함해 김승웅 전 이사, 조갑제 전 이사, 박혜경 이사 모두 동반사퇴할 것이라며 “동반사퇴 후 구 이사들이 새로 구성되는 재단 이사회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훈 이사장도 빠른 시일 안에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구 이사진 동반사퇴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재단 이사회가 먼저 구 이사진 동반사퇴를 제안한 만큼 지난 3월 당시 신임 이사장 선출건을 놓고 대립한 이사들은 모두 물러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당연직 이사인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과 김현명 LA총영사는 “한인회장과 총영사 모두 새로운 인물로 등장했다. LA 한인회관 운영관리 책임감을 갖고 재단을 제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재단에 새로 영입된 이사들은 당연직 이사로 추가된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LA 한인공인회계사협회장, LA 한인변호사협회장, 세계한민족 여성네트웍 회장 등과 알렉스 차 부이사장, 홍연아 총무이사, 로라 전 재무이사 등이 있다.
■전망
LA 한인회관 관리재단이 지난 수년간 재정 난맥상과 잦은 분란을 보인 것은 결국 이사들의 이권다툼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새로 짜이는 이사회는 한인회 등 관련 단체와 인사들이 이권과 재단 운영 주도권을 떠나 중립적인 자세에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상화를 추진한 이사들은 새롭게 구성될 재단 이사회가 ‘시가 1,000만여달러, 연 수입 40만달러인 LA 한인회관은 한인사회가 공동 관리한다’는 원칙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