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C통합교육구 교육위원회, 곧 주민투표 상정 여부 결정
▶ 2억3,500만달러 규모 낙후된 교육 시설 개선, 세금부담 커 반대 많아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하고 있는 ABC 통합교육구가 낙후된 교육시설을 개선하기 위해서 마련한 2억3,500만달러가량의 공채 발행을 위한 매스터 플랜이 통과됐다.
ABC 통합교육구 교육위원회는 지난 8일 저녁 교육구 회의실에서 미팅을 갖고 공채 발행을 위한 매스터 플랜을 4대3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교육위원회는 오는 15일(화) 열리는 회의에서 이 플랜을 11월 주민투표에 상정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반대표를 던진 유수연 교육위원은 “만일에 공채를 발행할 경우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주민들의 의견을 조금 더 듣고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방안이 주민투표에 상정될 경우 55%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되기 때문에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15일 열리는 미팅에서 반대하는 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여서 부결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교육위원들의 투표에 앞서 열린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현재 낙후되어 있는 시설들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채 발행을 해야 하는 측과 공채를 발행할 경우 재정부담이 크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켄 차(세리토스 거주)씨는 이날 공청회에 참석해 “업주들과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현실에서 또 다시 세금을 올리면 주민들에게 상당히 부담이 된다”며 “그동안 아무런 방안도 내놓고 있지 않다가 갑자기 몇억달러의 공채 발행안을 제시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현재 은퇴해서 살고 있는데 공채 발행으로 인한 세금부담 때문에 또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겠느냐”며 “공채 발행은 많은 재정적인 부담을 주기 때문에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일에 공채 발행이 실시될 경우 이 교육구 내에 거주하는 주택 소유주들은 10만달러당 60달러의 재산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 주택 소유주들은 한해에 200~400달러가량의 재산세를 25~30년 동안에 더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주민들은 지난 1997년 ABC 통합교육구에서 발행한 5,900만달러의 공채를 갚기 위해 1년에 주택 가치 10만달러당 28달러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추가 페이먼트를 내어야 될 입장에 놓이게 된다. 지난번 공채 발행으로 인한 주민 납부는 2034년에 끝난다.
ABC 통합교육구는 공채발행을 통해서 낡아 있는 교육시설의 보수와 리모델링, 교육 프로그램 확대, 건물지붕 보수, 낙후되어 있는 강의실과 교내 도서관의 현대화, 컴퓨터, 사이언스 랩의 업그레이드, 에너지 절약형 시설 설치 등 비롯해 학생들의 학업을 증진시킬 수 있는 시설들을 교체할 계획으로 있다.
한편 남가주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재학하고 있는 교육구 중의 하나인 ABC 통합교육구에는 19개의 초등학교, 5개 중학교, 3개의 고등학교가 속해 있으며, 학생들은 한인을 비롯한 동양인, 히스패닉, 흑인, 백인, 필리핀, 포르투갈, 퍼시픽 아일랜드 등 다인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교육구 내에 있는 도시들은 세리토스, 아테시아, 놀웍, 하와이안가든, 레익우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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