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 개최 예정지 샤핑몰 업주들 거센 반발
▶ 인근 샤핑몰 관리업체 법적 대응 준비, 성급한 축제로 한인 이미지 손상도 우려
올해 아리랑 축제 개최 예정지인 라미라다 블러버드. 인근 상당수의 한인 업주들이 이곳에서 축제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
오는 9월12일부터 14일까지 열릴 예정인 ‘제31회 아리랑 축제’가 개최 예정지 인근 한인업주들의 반발이 거세져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재단(회장 정철승)이 부에나팍 비치와 멜번 교차로 인근의 라미라다 블러버드에서 올해 아리랑 축제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비치 길 인근에 몰려 있는 상당수의 한인업주들이 개최를 반대하고 있으며 샤핑몰 관리업체에서는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업주들은 축제가 개최되는 동안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어 심각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축제 참관객들로 인해서 정작 필요한 고객이 주차할 수 없다는 점 ▲개최기간과 개최 후 얌체 참가자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을 겪는다는 점 등을 반대이유로 들었다.
한남체인 풀러튼 지점이 입주해 있는 몰 관리업체인 ‘팩코 인베스트먼트’사는 축제 개최를 반대하는 입주업체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관련 변호사를 고용해 부에나팍시에 전할 서한을 준비하고 있다.
팩코사 측은 반대서한이 준비되면 입주한 업주(반대의사에 대한) 동의 사인을 받고 늦어도 다음 주 초 부에나팍시에 공식적으로 접수시킬 예정이다. 팩코사는 지난해 축제가 개최됐던 맥콤버 샤핑센터 관리사이다.
팩코사의 알렌 박 사장은 “축제 개최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지지한다. 지난해 축제 개최를 묵인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축제가 끝나고 난 후 입주업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상황에서 이제는 입주자들의 편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길을 막고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인근 한인업주들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에게도 큰 불편을 주게 될 것”이라며 “축제 후 (한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인근 주민들에게 확산될 수도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남체인 풀러튼 지점의 한 관계자는 “축제를 개최하는 것에는 근본적으로 찬성이지만 매출 감소까지 각오하고 지지할 수는 없다”며 “인근 비즈니스 업주들과 마트 내 부속 입주업체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고 현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축제기간에 불법으로 주차한 얌체운전자들 때문에 마켓을 찾은 고객들이 돌아가야 했다”며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불법주차 차량을 견인하지는 않았지만 올해도 그것을 감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억지”라고 강조했다.
올 초 입주가 시작돼 지난해 축제를 경험하지 못한 ‘빌리지 서클 온 비치’ 몰에 입주한 업체들 역시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역시 축제를 반대하지 않지만 영업에 막대한 피해까지 각오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빌리지 서클 온 비치의 관리를 책임진 성민경 사장(에이스 부동산)은 “축제재단의 입장과 입주자들의 입장을 모두 이해하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입주한 업체에서 개인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것까지 막을 방도는 없다”고 밝혔다.
이 몰의 앵커 테넌트인 ‘H마트’ 풀러튼 지점의 이수건 지점장은 “일주일 단위로 수입과 지출을 점검 마트의 입장에서 9월 중순께 주말 영업에 영향을 받는 것은 큰 손해를 겪는 일”이라며 “자칫 그 여파가 1개월 넘게 지속될 수 있어 본사의 관련 부서장들과 심각하게 논의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회사의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다른 입주자들과 상의해 관리회사에 진정하는 방법도 고려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에나팍시 측은 “부에나팍시에서 한인축제가 열리는 것에 대해서는 지지하지만 시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다 갖추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방법을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부에나팍시는 ▲개최지 인근 상가 소유주들의 서면 동의서, ▲주차장으로 사용하기로 한 장소들의 관리기관인 교육구와 업체들의 동의서, ▲비치 블러버드 선상에서의 교통신호 통제를 위한 가주 교통국의 퍼밋, ▲도로 차단으로 인한 우회도로 안내판 설치와 주차금지 안내를 위한 방안, ▲경찰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설 경비업체 경비원들과 유니폼을 입은 자원 봉사자 동원계획과 교육계획, ▲축제 때 발생되는 소음 축소방안, 주차장에서 축제장까지의 셔틀버스 운행 계획과 시간표 등을 조건으로 제시해 놓고 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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