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임 100일 맞는 김현명 LA 총영사
▶ “한인회관 관리재단 신뢰회복 촉매역할 할 것, 차세대 끌어안아야, 기존 원로들과 화합 중요”
부임 100일째를 맞는 김현명 총영사가 임기 동안 한인사회에 생산적인 방향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김현명(57) LA 총영사가 26일로 부임 100일째를 맞는다. 김 총영사는 지난 4월 중순 임기를 시작한 이후 3개월여 동안 한인들과의 상견례 및 관할지역 한인단체 방문 등을 통해 소통의 물꼬를 트고 주류사회 인사들과도 교류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원칙을 중시하는 총영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솔직한 성격 때문에 벌써 오해도 받고 있다는 김 총영사는 앞으로 칭찬·감사운동을 통해 한인사회 화합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타 커뮤니티와의 교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을 밝혔다. 지난 23일 총영사 집무실에서 가진 취임 100일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LA 부임 100일을 맞는다. 소감은
▲날씨도 좋고 잘 적응하고 있다. 이라크 대사 시절 차량 폭탄테러 현장과 외교부 연쇄 폭탄테러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것을 직접 목격해와 살아 있다는 자체에 대한 감사를 느끼며 적응하는데 큰 불편이나 불만은 없다.
-최근 LA 한인회관 관리재단(한미동포재단) 정상화를 위해 새로운 이사진 구성을 제안했다. 총영사가 부임 초기 한인사회 현안에 직접 나선 사례가 드문데
▲한인회관 관리재단은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문제가 있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며, 신뢰의 회복이 급선무다. 막 부임한 총영사가 정상화를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의견도 있지만 신뢰의 회복 및 재단 정상화를 위한 촉매제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관리재단은 개인의 것이 아닌 동포사회를 위한 것으로 대표성의 정당화 및 신뢰성 강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 문제가 장기화 되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우려라기보다 동포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이 오히려 투명성에 도움이 되지 않나. 동포재단의 현 이사가 8명이며 영사관은 그 가운데 1명에 불과하지만 총영사관은 정부기관으로 영사들이 명예를 먹고 산다. 재단의 공금을 손대는 것은 개인적인 잘못이 아닌 영사관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다. 총영사관의 결정을 믿고 지켜 봐 달라.
-차세대 커미셔너 상견례 이후 신구세대 간의 갈등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동포사회의 차세대 육성은 중요한 문제다. 차세대들을 동포사회 밖으로 밀어내기보다 한인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줘야 한다. 물론 차세대 육성을 위해 기존의 원로들을 배재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차세대와 원로가 화합해 동포사회가 발전하도록 하도록 노력하겠다.
-부임하면서 칭찬·감사운동 추진을 밝혔는데 어떻게 실천하고 있나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부임 초기 상견례 차 관할지역내 많은 동포들을 만나고 있기 때문에 공식석상 건배사 등 다양한 방면으로 칭찬·감사운동에 대해 알리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강연, 대담 등도 계획하고 있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칭찬·감사운동을 할 것이다.
-총영사관 민원 서비스 개선 등 운영을 위한 아이디어는
▲현재 총영사관에서는 15명의 직원들이 연간 6만여건 이상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민원대기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 행정원들의 업무 능력이나 태도 문제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총영사관에 전화 연결이 잘 안 된다는 불만이 많은데 ARS(자동응답 시스템)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솔직한 성격이라 오해도 많이 받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솔직히 편법을 쓰면서 인생을 살아온 것 같지는 않다. 상사와의 관계에서나 누구한테나 솔직하게 살았다. 진실이 통하면 업무적인 것이나 인간적인 관계에서나 행복함을 느낀다. 물론 너무 솔직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예의가 없는 것처럼 오해가 생길 수도 있지만 외교관으로서 상대방이 오해를 사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총영사관 내 독서모임을 시작했는데
▲이라크 대사 시절 좁은 공간에서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으로 운동과 독서를 함께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직원들과 같은 책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울 수도 있어 좋다.
-세월호 기원소 때문에 한인들의 불만이 있는데 입장은
▲총영사관 입장에서 판단의 기준은 국익이다. 어린 학생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것을 애도하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공관 앞을 지나는 외국인들이 기원소와 노란색 리번이 좀 우울하다고 치워 달라는 민원도 많아 재외공관 입장에서 기원소 측에 자진 철거를 여러 차례 부탁했었다. 순수한 애도의 마음은 인정하지만 영사관 앞에 계속 기원소를 운영하는 것은 국가 이미지의 격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과 타 커뮤니티와 협력을 중점적으로 해 나갈 것이다. 1세대들이 세탁소, 델리, 가발 등 매뉴얼 세대라고 하면 그 자녀들은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세대가 되고 이제 정치적 세대의 시대가 열려야 한다. 정치적 파워 즉, 한인 정치인 배출이 가장 큰 과제다. 한-아시안 커뮤니티, 한-중남미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비즈니스 엑스포 등 타 커뮤니티와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외교관으로서 해외 최대 규모 한인사회가 있는 지역 근무경험은 어떤 의미인가
▲LA는 뉴욕 등 다른 도시와 달리 한인사회의 영향력이 대단한 곳이다.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한 한인들의 네트웍과 영향력도 굉장하며 주류사회나 한국 정치권에서도 LA 한인사회를 절대 무시하지 못한다. 이런 점들을 잘 이용해 한인사회가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어떤 총영사로 기억되고 싶나.
▲LA 총영사로서 나의 공직생활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싶다. 임기 끝까지 칭찬·감사운동을 전개하고 동포사회에 좀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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