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회정·’김엄마’도 유씨 별장 이후 행적 몰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가 29일 전격 자수하면서 유씨 도피를 도운 핵심 조력자들의 신병 확보 작업이 마무리됐다.
당초 검찰은 마지막까지 유씨를 도운 양씨나 ‘김엄마’ 김명숙(59·여)씨를 통해 유씨의 마지막 도주 경로, 사인, 사망시점 등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그러나 이들 역시 순천 별장 이후 유씨 행적에 대해 ‘모른다’고 밝혀 유씨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마지막 순간은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에 따르면 이날 자수한 양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 5월 23∼24일 유씨를 마지막으로 봤다고 진술했다.
양씨는 25일 새벽 3시께 자신이 머무르고 있던 순천 별장 ‘숲속의 추억’ 인근 연수원에까지 검찰 수사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별장에 은신 중이던 유씨에게 미처 연락도 하지 못하고 혼자서 승용차로 타고 전주로 이동했다.
양씨는 이후 경기도 안성 금수원으로 복귀한 뒤 다시 유씨를 찾으려고 시도하지 않았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그는 자신과 당시 별장에서 유씨와 함께 있던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여신도 신모(33·구속기소)씨 외에 유씨들 돕던 제3의 조력자는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후 양씨는 김엄마 김씨와 함께 (순천에 두고 온 유씨에 대해) 걱정은 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씨 사망시점과 사인 등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당초 검찰은 유씨 사망과 관련한 각종 의문이 제기되자 "양씨와 김씨가 하루속히 자수해 (유씨 마지막 행방과 관련한) 사실을 진술해주길 기대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유씨 시신을 정밀 감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5일 "독극물 분석, 질식사, 지병, 외력에 의한 사망 여부 등을 분석했으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을 판명하지 못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사망 시점에 대해서는 "부패에 영향을 주는 습도와 온도가 매번 달라 현재로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도 "시신 사진상으로 사망한 지 10∼15일쯤 된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보다 오래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지난달 검찰 조사에서 5월 25일 검찰이 별장을 덮치자 유씨를 별장 내 비밀공간에 숨겼다고 진술한 바 있다.
신씨 진술이 맞다면 별장 내 비밀공간에 숨어 있던 유씨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종료된 이날 자정께부터 경찰의 정밀 감식이 시작된 26일 오후 3시 사이에 빠져나와 인근 숲으로 홀로 도망간 것으로 보인다.
양씨 등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이 차단된 상황에서 산속을 홀로 헤매던 유씨는 결국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별장에서 불과 2km가량 떨어진 매실 밭에서 최후를 맞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별장 이후 유씨의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나 도주 경로를 추정할 만한 물증이 발견되지 않으면 유씨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영원히 미궁 속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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