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부동산 투자를 내세워 남가주 지역을 비롯한 전국에서 한인들을 상대로 투자사기를 벌인 혐의로 ‘코우사’(KOUSA?일명 패밀리클럽) 대표 한상수(43)씨와 ‘E2웨스트’(E2WEST CORP) 대표 김기영(54)씨가 전격 체포된 가운데(본보 30일자 A2면 보도) 이들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와 함께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한씨의 체포 사실이 전해지자 남가주 지역의 피해자들은 사건수사에 따른 투자자금의 회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떻게 이뤄졌나
코우사 대표 한상수씨와 E2웨스트 김기영 대표는 한국 내 콘도 등 부동산에 회원제 형태로 투자하면 원금과 수익금을 준다며 한인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특히 한씨와 김씨는 2005 ~2009년 사이 제주도 ‘네스트힐 콘도’ 골프 리조트, 콘도미니엄 개발사업을 내세워 1인당 1만달러씩 3년 이상을 투자할 경우 연 수익금 10%를 주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금호 주재원 출신인 이들은 한씨가 미 서부, 김씨가 미 동부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한인 수백명에게 투자금을 받았는데, 이후 한인 투자자들은 1인당 1만~70만달러까지 투자했지만 원금과 수익금을 못 찾았다고 피해를 호소해 왔다. 지난 29일 이들을 사기 등 혐의로 기소한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검찰은 기소내용에 사기금액이 50만달러 이상이라고 밝혔지만 피해자들의 수를 볼 때 피해액이 수백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게 피해자들의 말이다.
이와 관련 한씨는 지난 2012년 7월 LA 한인타운에서 피해액 보상을 요구하는 한인 투자자 60여명과 대면한 바 있다. 당시 한씨는 “투자금을 모아 1999년부터 2009년까지 광산 및 주식투자, 제주도 콘도사업을 했다”고 주장하며 “2003년부터 회사가 자금난에 빠져 170여명에게 700만~800만달러를 환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두 사람의 투자자 모집 수법이 ‘화이트 범죄’라고 규정하고 이들이 실제 사업권을 확보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피해자들 고통 호소
30일 한상수씨 체포 소식을 접한 남가주 지역 한인 피해자들은 우선 사법당국이 용의자들의 은닉재산을 찾아줄 것을 기대했다. 투자사기 피해자 35명은 민사소송을 통해 지난해 LA카운티 수피리어 코트에서 150만달러 배상명령을 받아냈지만 추징을 못하고 있다. 다른 피해자들도 별도 모임을 만들어 법적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2만달러를 투자한 윤모씨는 “150만달러 배상명령을 받았지만 한상수씨 명의로 된 재산이 없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법당국이 한씨의 은닉재산을 찾아내면 좋겠다. 은퇴자금 수십만달러를 투자한 이들은 고령에 화병이 걸려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 권모씨는 “신문으로 체포 소식을 들었지만 아예 관심을 끄고 싶다. 한씨가 투자금을 다 빼돌리고 써버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버건카운티 검찰은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향후 형사재판을 위해 한인 피해자들이 제보전화(201-226-5678)로 적극적인 제보해 줄 것을 부탁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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