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들이 새 학기를 맞으며 활기찬 시작을 하고 있다.
긴 여름방학을 끝내고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반 친구들에 새 가방까지 갖춘 아이들이 방학동안의 긴 공백을 한꺼번에 메우기라도 하듯 연신 몰려다니며 재잘대는 모습에서 에너지까지 전해지는 것 같다.
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들의 과외활동들도 슬슬 시동이 걸리고 있다.
산호세지역을 중심으로 노래를 즐겨하는 아이들이 모여 있는 헤븐리보이스 콰이어도 지난 주부터 정기연습이 시작됐다. 연습 첫날은 학교의 시작과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의 에너지 교환으로 연습실은 활기로 넘치고 있었다.
큰아이는 헤븐리보이스 창단 때부터 올해로 5년째, 둘째는 3년째 함께하는 셈이다. 금요일은 한주간의 마지막 날이지만 오후의 헤븐리보이스 연습으로 그런 아쉬움을 노래하는 과정에서 채우기도, 또 휴식을 얻기도 하며 때로는 학교생활에서 얻었던 작은 상처들까지도 치유되곤 하는 것을 그동안 보아왔다.
헤븐리보이스 안에서 아이들은 서로 부끄러워할 것도 잘난 것도 없다. 서로 경쟁할 일도 없다.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면서 서로 어우러져서 최고의 화음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같은 목표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선음악회를 통해서 또래의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돕는 일들을 했다.
할러데이 시즌에 외롭고 아프신 어른들을 찾아가서 들려드리는 아이들의 따뜻하고 해맑은 노래는 그 분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어 드리곤 했다. 하지만 헤븐리보이스의 최대 수혜자들은 단연 단원으로 속해있는 아이들 자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각자가 같은 노력과 집중을 하지 않으면 화음이 깨져버리고 결국 아름다운 노래는 저 멀리 달아나게 되고 느낌도 감동도 사라지는 것 또한 사회에 속해서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이기도 하다. 헤븐리보이스는 연습을 마칠 때마다 “감사합니다”에 화음을 넣어 인사하고 끝나는 전통이 있다. 열심히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함께 자리를 지켜주며 화음까지 맞춰준 친구들에게, 매번 그 자리까지 오갈 수 있도록 도와준 부모님들께, 그 이외에도 많은 감사의 대상들이 있겠지만 스스로 잘 견디며 즐기고 있는 자기 자신에게도 격려와 감사의 말을 전해주는 것 같아 따뜻함이 전해온다.
올 한 해 동안에도 함께하는 단원들과 가족들, 그리고 연주를 듣는 모든 이들에게도 이런 따뜻함과 감동이 헤븐리보이스를 통해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