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앤 유씨는 “합창단원 활동을 통해서 인생의 행복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듀오’ LA지사의 새론 조씨는 커플매니저에 대해 ‘평생 반려자를 찾아주는 행복전도사’라고 밝혔다.
이역만리 미국 땅으로 건너와서 사는 한인 이민자들에게는 미국에서의 하루 하루 생활이 바로 전쟁이나 마찬가지이다.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면서 또한 커플 매니저로 일하면서 치열한 삶속에서 나름대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두 여성의 이야기에 그들의 행복과 애환이 녹아있다.
■ 커플 매니저 새론 조씨
“반쪽 찾아주기 큰 보람”
“우연히 시작한 일인데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이어준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고 보람돼 지금은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정보회사 ‘듀오’ LA지사의 2년차 커플 매니저 새론 조(35)씨는 “커플매니저는 평생 반려자를 찾아주는 행복전도사”라며 자신의 직업에 대해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녀가 커플매니저로 발을 내딛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프리스쿨 교사로 일하다 출산과 육아로 인해 3년간 전업주부로 지냈던 그녀가 뭔가 새로운 일을 찾던 중 한 지인이 커플매니저 일을 추천해 준 것.
“단순히 남녀를 맺어준다는 생각에 비교적 부담이 적은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예전에 연결해 줬던 친구 몇 명이 결혼에 골인한 경험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웬걸. ‘인륜지대사’의 인연을 맺어 주는 일은 생각보다 섬세한 손길이 요구됐다. 회원 한 명 한 명의 성격이나 취향 등을 다 파악해야 하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다행히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인 데다 꼼꼼한 성격 덕에 커플매니저와는 잘 맞아떨어졌다. 회사 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승승장구 중이다.
실제 커플매니저 입문 2년만에 그녀가 결혼을 성사시킨 커플은 100여쌍이나 된다. 그녀는 이런 비결에 대해 ‘소통’을 꼽았다.
“아무리 집안 좋고 스펙과 직업이 어울리는 사람들끼리 연결해 줘도 결혼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더라”며 “회원에게 친구 혹은 언니나 누나 같은 마음으로 대화하다 보면 그들의 성향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매칭하는 일도 한결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또 남편과 오랜 기간 알콩달콩했던 연애경험과 결혼생활 중 겪은 힘들고 어려웠던 일을 나름대로 풀어간 방법 등 ‘실전경험’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물론 많은 사람을 상대하고 그들에게 맞는 ‘짝’을 찾아주는 일이다 보니 어려운 점도 적지 않다. “아직 한인사회에는 당사자가 아닌 부모가 상담을 하러 오는 경우가 꽤나 된다”며 “초창기에는 한국어까지 서툴러 나이가 많은 어른을 상대하는 것이 부담되고 어려웠지만 이제는 능숙한 한국어로 ‘어머님, 아버님’이라 호칭하며 살갑게 상담하고 설득하는 노하우도 생겼다”며 웃는다.
그녀는 미주 한인사회의 결혼 풍속도도 점차 바뀌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결혼을 앞둔 1.5~2세 한인 연령층은 급증했지만 요즘같이 바쁜 현대사회에서 이들이 배우자감을 만날 기회는 상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곳 회원의 70% 이상은 1.5~2세들이다.
“과거에는 많은 사람이 부모나 지인들을 통해 맞선을 봤지만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두 사람이 결혼에 골인하기란 어려운 일이에요. 교회 등에서 이성을 찾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참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이런 점에서 결혼정보 업체를 통해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내게 맞는 이상형을 찾는 결혼 문화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녀는 “아직 결혼정보 분야가 대중화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도 크다”며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 힘든 부분도 많지만 성취감과 보람도 큰 직업이라는 점에서 관심 있는 미시족들은 한 번 쯤 도전해 보라”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 화장품회사 운영 조앤 유씨
“노래 부르면 피로 싹~”
“노래를 하다보면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겪는 스트레스와 세상의 모든 시름이 다 없어지는 것은 물론 사는 것이 즐겁고 저절로 생활의 활기를 찾게 됩니다”
현재 한인타운에서 화장품 회사 ‘맥스라이프 USA’를 남편 자니 유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조앤 유씨는 지난해 창단된 외대코랄 합창단의 멤버로 한 주일도 연습을 거른 적이 없는 열성 단원이자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남편의 부인 자격으로 합창단에 참여해서 지난해 10월 열린 창단 음악회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다. 지난 2월에는 남편과 함께 LA 글로벌 CEO 9기 과정을 함께 수료해 경영에 대한 안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도 했다.
현재 합창단에서 앨토로 활약하면서 합창단의 일은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6월에는 매주 목요일 연습에 참가하는 단원들에게 ‘맥스라이스 USA’가 제공하는 고급 세럼 한 병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아한 외모에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잘 타는 유씨는 외대코랄 에서의 노래 연습을 통해 인생의 행복을 찾은 셈이다.
유씨는 한국에서 4대 독자인 남편과 1980년 결혼하고 1981년 미리 유학 온 남편을 따라 첫딸 수지가 1살 때 도미해 LA에 정착했다.
이민 초창기에 체류신분 문제로 경제적, 심적 고통을 겪은 것이 아직도 뇌리에 남는다. 한때 수중에 단돈 10달러가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다가 남편이 시작한 것이 페인트 비즈니스. 페인트 일감 수주 비즈니스를 시작으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기도 했고 이후 요가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페인팅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파산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며 계속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비즈니스를 찾던 남편의 스타일에 따라 건강식품에 손을 댔다가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고 지난 2004년 속눈썹 영양제와 주름, 기미, 검버섯-엑셀런스 기능성 화장품 등을 출시하는 화장품 회사 ‘맥스라이프 USA’를 남편과 함께 창업했다. 세심하고 완벽한 성격의 남편은 화장품을 생산하는 일을 하고 조앤 유씨는 마케팅 및 상담을 맡고 있다.
한인타운 올림픽과 옥스포드 코너의 상가 2층 사무실에서 남편과 함께 일하는 유씨는 “솔직히 비즈니스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고 이젠 남과 더불어 살며 함께 하는 봉사활동과 취미 생활에 더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남편의 엄격한 교육 덕택에 2남 2녀의 자녀들도 대학을 모두 졸업하고 이젠 경제적으로 안정됐고 커리어 면에서도 첫째 수지, 둘째 제임스가 현재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넷째 제이도 곧 변호사 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라 가히 변호사 집안이라 할 만하다. 셋째 제인은 현재 로켓과 우주선의 개발 및 발사를 통한 우주 수송을 하는 ‘스페이스 X’ 회사에서 인력관리 담당 오피서로 일하고 있다.
조앤 유씨는 “35년의 이민생활에서 가장 큰 재산은 이민 초기 어려운 환경을 잘 극복하고 자녀 넷을 성공적으로 키운 것이 가장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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