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인구 증가로 비치길 선상에 업소 수백개
▶ ‘황금 상권’ 형성 한인 투자가들 발길도 잦아
풀러튼과 부에나팍시로 부담없이 샤핑하려 올 수 있는 차로 10분거리에 자리 잡고 있는 사이프레스, 라팔마, 라하브라, 라미라다, 세리토스 등의 인근 도시들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은 무려 4만6,304명(2013년 인구 센서스 기준)에 달한다. 오렌지카운티 전체 한인 인구가 8만9,100명이라고 감안할 때 절반가량이 이 지역에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통계는 2년 전 발표된 것으로 계속해서 한인들이 밀려들고 있는 만큼 지금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풀러튼과 부에나팍 비치 블러버드 인근에 집이 나오기만 하면 한인들이 달려든다고 알려질 정도로 한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같은 한인 인구 증가에 힘입어 한인 상권은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다. 이 곳에는 한인 업소들이 구석 구석에 자리잡고 있어 비치길 선상에 줄 잡아 수백개에 달한다. 업소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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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튼, 부에나팍의 비치 블러바드선상의 오렌지도프와 멜번 사이는 오렌지카운티 최대의 한인 상권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비치와 멜번 길’ 사거리는 LA 한인타운에 버금갈 정도로 번창하고 있다.
이곳에는 한남체인, H-마트, 시온마켓 등 3개의 대형 한인 식품점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 마켓들을 중심으로 한인 샤핑몰에는 식당, 의류점,미용실, 한인 은행지점, 제과점, 잡화점, 셀룰러폰 업소에 이르기까지 샤핑객들이 LA 한인타운이나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 굳이 가지 않아도될 정도로 다양한 업종이 영업하고 있다.
이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한인 업소들은 저녁 또는 주말에는 주차장이 모자랄 정도로 붐비고 있다.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에 잘 알려져 있는 유명 식당들도 제법 된다. 일부 식당들의 경우 저녁에는 대기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걸릴 정도로 인기가 있다.
주위에 유명 골프장도 2곳이나 있어서 이곳에서의 골프 회식이 흔하다.
이와 같이 전반적으로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비교적 렌트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비싼 이곳으로 한인업소들이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다. 한인 은행들은 앞다투어 이곳에 지점을 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CBB 한인 은행이 부에나팍 지점을 열었다. 신한은행은 시온마켓 옆에있는 ‘오션몰’로 이전했다.
또 전통퓨전 일식당으로 미주 1호점인 대형 식당 ‘삿포로’가 최근 문을 열었으며, 한국의 유명 커피점인 ‘카페베네’ 부에나팍 지점을 오픈했다. 조만간 맥주를 주로 판매하는 한인 카페도 문을 열 예정으로 있다.
지난해에 오픈한 ‘H-마트’가 입주해 있는 ‘빌리지 서클 온 비치’ 샤핑몰을 관리하고 있는 ‘에이스 부동산’의 성민경 사장은 “당초 샤핑몰을 오픈하기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업소들의 장사가 기대 이상으로 잘 되고 있다”며 “고객들이 너무 몰려서 파킹랏이 문제였는데 지금은 고객들이 그런대로 적응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 지역에 업소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면파킹랏이 가장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금 상권’의 형성과 함께 한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이곳으로 한인 투자가들의 발길이 잦아 지고 있다. 한인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치와 멜번’ 길 인근에 빈 건물이 나오면 한인들이 가장 먼저 달려들고 있다.
작년에는 구 ‘애나하임 제너럴 하스피틀’ 캠퍼스 건물을 한인 의사 그룹이 매입해 현재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이 건물은 한남체인이 입주해있는 몰에서 2~3블락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개발되면 이 지역 상가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만일에 이곳에 주거단지가 들어서면 한인들의 유입 인구는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아울러 부에나팍의 비치와 아테시아 길 근처에도 한인업소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기존에 자리 잡고 있는 ‘유니티 은행’ 본점을 중심으로 인근에 지난 몇 년동안 한인 업소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이 구역은 타민족 업소들의 간판들이 한인업소 간판으로 탈바꿈이 가속화 되고 있다.
비치와 오렌지도프에 현재 건립중인 초대형 한인 샤핑몰 ‘더 소스’는 이 지역 상권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9월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이 샤핑몰은 40만스퀘어피트의 소매업소(100개가량 입주 예상), 5만스퀘어피트의 오피스 건물이 들어선다.
앵커 테넌트는 극장과 레스토랑을 포함해 7-8개 업체로 거의 결정단계에 있다.
이 샤핑몰이 문을 열면 이 일대는 비치와 멜번과 연결되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남부 오렌지카운티의 중심 상권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또 나츠베리팜이 인근에 위치해있어서 관광객들의 방문도 늘어나 이 지역 한인타운 경제 활성화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비치와 오렌지도프에서 4~5블락 떨어진 오렌지도프와 브룩허스트 길에 ‘아리랑 마트’가 오픈한 후 이 지역에도 은행지점에서부터 식당에 이르기까지 한인 상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인근에는 남가주 최대의 한인교회인 ‘은혜한인교회’와 ‘남가주 사랑의교회’가 위치해 있어 한인 상권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외에 풀러튼시에는 한인업체뿐만 아니라 한국의 주요 기업들도 진출하고 있다.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풀무원’ 두부공장이 자리를 잡고있으며, ‘CJ 아메리카’ 풀러튼 현지 만두공장도 들어 왔다.
풀러튼시와 코트라 LA 지부는 상호 협조를 위한 MOU가 체결되어 있다. 풀러튼시는 한국의 용인과 자매결연을 맺고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몇 년째 계속하는 등 한국과의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또 풀러튼시는 작년 연말에는 남가주에 진출해 있는 지사 상사들의 모임인 ‘한국지상사협의회’(KITA)와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인들은 향후 이 곳의 상가 활성화로 LA 한인타운과 맞먹을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택 구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부에나팍에 단독주택을 구입한 정모씨는 “당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 주택가격이 싼 편이 아니고 예전에 비해서 이미 많이 올라있었다”며 “그래도 이곳이 오렌지카운티 한인 상권의 중심지이고 한인들의 인구 유입이 계속해서 늘어나고있는 만큼 앞으로 전망이 괜찮은 것같아서 구입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인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풀러튼과 부에나팍 지역은 최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한인들의 이주가 증가하면서 한인 인구 밀집 지역도 늘고 있다. 풀러튼의 멜번과 길버트 길 인근이 최고의 한인 인구 밀집구역으로 꼽혀지고 있으며, 약 400세대 중에서 300세대가량이 한인 입주자인 풀러튼 ‘학스 포인트’ 게이트 커뮤니티를 비롯해 한인 인구 집중 구역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 지역의 한인 인구 증가는 상권의 발전도 영향이 있지만 남가주에서 자녀들을 다 키운 장년층과 노년층이 주거환경이 비교적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좋고 한국 식당과 수퍼마켓이 가까이에 있어서 편리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이 지역은 오렌지카운티뿐만 아니라 LA에도 출퇴근 할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LA에 사업체나 직장을 두고 있는 한인들도 몰려들고 있다.
LA 한인타운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자연적으로 풀러튼과 부에나팍으로 한인 인구 유입현상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요식업협회의 서만수 이사장은 “풀러튼과 부에나팍은 오렌지카운티뿐만 아니라 LA에도 출퇴근 할 수 있을 정도로 교통이 가깝기 때문에 한인 인구가 앞으로 계속해서 유입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 지역은 향후 계속해서 성장을 거듭헤 LA 한인타운과 맞먹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풀러튼, 부에나팍을 중심으로 하는 가주하원의원 65지구 선거에서 영 김씨가 작년에 당선되어 현재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미셀 박 스틸 OC 수퍼바이저의 지역구에는 부에나팍, 사이프레스가 포함되어있다.
강석희씨가 출마한 가주상원 29지구에는 풀러튼과 부에나팍시가 속해있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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