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렌드- 아빠는 요리 중
▶ 요리책·유튜브 참고하면 생각보다 쉬워, 한국 TV ‘남성셰프들 쿡방’인기도 영향주말 외식보다‘집밥 파티’가족애도 쑥쑥
50대 한인 서모씨는 지난 주말 아내의 생일을 맞아 특별한 선물로 아내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결혼 22주년을 맞은 서씨는 아내에게 처음으로 생일상을 차려준 것.
서씨는 “옛날 어른들은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난리가 나는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요즘 TV만 틀면 남자 요리사가 요리하는 모습만 보인다”며 “어려워만 보였는데 요리책자와 유튜브를 참고하며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버섯 비빔밥과 미역국을 끓였는데 처음 치곤 맛이 괜찮더라. 아내는 물론, 아이들이 아빠의 앞치마를 두른 모습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신혼인 김모씨도 금요일 저녁만 되면 맞벌이 아내를 위한 요리에 푹 빠져 있다. 김씨는 “원래 금요일마다 외식을 했는데 뭐를 먹어야 할지 고민인데다 특별히 맛있는 음식도 없고 해서 아내를 위한 요리를 시작하게 됐다”며 “금요일마다 한국일보가 배포한 ‘우리요리 이야기’에 나와 있는 요리를 하나하나씩 하면서 와이프에게 요리를 선사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차줌마, 꽃미남 셰프 등 요리하는 남자가 등장하는 이른바 ‘쿡방’(Cook+방송)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가정에서 요리하는 남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 사먹는 음식도 좋지만 결국 내 손으로 밥상을 차려먹을 수밖에 없는 현실, 매일 메뉴를 고민해야 하는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에 따라 가정에서 요리에 도전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음식연구가 이명숙 셰프는 “쿡방을 보고 나면 왠지 나도 저런 요리 하나쯤은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은 의욕까지 불러일으킨 데다 쿡방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요리사들이 대부분 남자라는 점”이라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최근 요리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는 남성 수강생, 이른바 ‘쿡남’의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냉장고를 부탁해’ ‘오늘 뭐 먹지’ ‘집밥 백선생’ ‘삼시세끼’ 등 예능 프로에서 남성들이 손쉽게 요리를 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아 요리하는 한인 남성들의 증가세를 부축이고 있다는 의견도 많다.
이명숙 셰프는 “요리하는 남자를 부각시킨 방송의 영향으로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인식이 점점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외국에서 혼자 생활하는 남성들이 많다는 사회적인 현상을 반영하듯 밖에서 사먹는 음식에 질렸거나 집밥이 그리워 요리를 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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