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청대상에 동성애·낙태 찬성론자 포함돼 교황청 불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9월 하순 미국 방문에 맞춰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 주변에 대형 벽화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인타운에서 200∼300m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벽화는 가로 93피트(28m), 세로 225피트(69m) 크기로 오는 11월까지 일반에 선을 보인다. 2015.9.3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국 방문에 맞춰 오는 23일 열리는 백악관 행사 초청 손님의 면면을 놓고 교황청과 백악관이 묘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19일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국 워싱턴DC 방문 때 열릴 예정인 백악관 행사의 초청 손님 가운데 동성애·낙태·안락사 옹호론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게 갈등의 불씨를 제공했다.
동성애·낙태·안락사 문제는 교황청이 반대하거나 논의하기를 꺼리는 주제들이기 때문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백악관 행사 초청 인사 가운데는 교황청과 불편한 관계인 ‘미국 가톨릭 사회정의단(NCSJL)’의 책임자인 사이먼 캠벨 수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캠벨 수녀는 2012년 ‘버스에 탄 수녀들(Nuns on the Bus)’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통해 빈민층 구제의 필요성을 촉구하며 연방 예산 삭감에 항의했다. 캠벨 수녀는 낙태와 피임 문제에 대해서도 교황청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아울러 초청대상에는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주교가 된 진 로빈슨 미국 성공회 주교, 성전환자 권익옹호 단체 관계자 등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 행사에 초청받은 인사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더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교황청이 이번 백악관 행사를 우려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초청 인사들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이를 근거로 교황이 자신들의 활동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는 ‘선전’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진보적 성향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한 이번 행사를 동성애·낙태 등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정책적 현안을 추진하는데 일종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깔려있다.
교황청의 고위 관계자는 "23일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들이 속한 단체’ 활동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도구로 사용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적 현안으로 떠오른 난민사태는 물론 교황청이 반대하는 이들 민감한 주제에 대해 ‘종교적 자유’ 등을 내세워 관용과 수용을 요구하는 발언을 할 가능성이 커 이들 주제는 교황 방미 기간에 두고두고 논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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