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쫓겨난 전 여친 소송 제기…법원에 정신감정 의뢰

미국 미디어 업계의 `대부’ 섬너 레드스톤 바이어컴 회장
방송사 CBS와 연예·오락 콘텐츠 기업인 바이어컴을 이끄는 미국 미디어업계의 `대부' 섬너 레드스톤(92) 회장이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는 주장이 나왔다.
레드스톤 회장의 건강을 평소 체크해왔던 전 여자친구 마누엘라 헤르처는 25일 로스앤젤레스(LA) 지법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레드스톤 회장의 정신감정을 법원 측에 요구했다고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앞서 헤르처는 지난달 12일 회사 측으로부터 레드스톤 회장의 자택과 주변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받자 소송을 제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레드스톤 회장의 건강 점검과 의사결정 전달은 바이어컴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으로 임명된 필립 다우먼이 집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여름까지 레드스톤 회장은 여자친구 2명에게 매일 건강점검과 자신의 의사를 회사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맡겨왔으며, 그 대가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집과 보석, 선물 등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연예 월간지 베니티 페어에 레드스톤 회장과 여자친구 2명이 함께 있는 사진이 실리자 회사 측에서 헤르처를 비롯한 여자친구 2명을 레드스톤 회장으로부터 떼어놓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헤르처는 회사 측이 자신을 쫓아낸 것은 레드스톤 회장의 뜻과 다르다면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이를 입증하기 위해 레드스톤 회장의 정신감정을 요청했다는 것.

소송을 제기한 섬너 레드스톤 회장의 전 여친 마누엘라 헤르처.
하지만, 레드스톤 회장의 변호인들은 "헤르처의 소송은 말도 안 되는 무책임한 것이며, 사생활 침해 행위"라며 "이번 소송 제기는 어디까지나 헤르처가 레드스톤 회장의 재산 일부를 가로채려는 속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헤르처는 레드스톤 회장의 유언장에서 밀려나는 것을 우려해 타이블로이드 신문과 지역 방송을 대동해 레드스톤 회장의 자택을 찍게 하고 그의 병세를 노출시키려 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번 소송으로 레드스톤이 세운 `미디어 제국'인 바이어콤과 CBS 방송사에 상당한 파문이 드리워질 전망이다.
LA 지법에서 레드스톤 회장이 사실상 정신적 무능력자라고 결정을 내리면 바이어콤과 CBS 방송 이사회에서도 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신 결함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룹 회장직을 맡길 수 없다는 여론이 확산될 것은 물론이고 법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섬너 레드스톤 회장의 `미디어 제국'
바이어콤은 영화 제작·배급사인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NTV·니켈로디언·코미디 센트럴·BET·VH1 등 케이블TV 채널을, CBS 방송은 전국 TV·라디오 네트워크와 유료채널 쇼타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레드스톤 회장과 가족들은 바이어콤과 CBS 방송의 주식 80% 가까이 소유하고 있다.
앞서 레드스톤 회장은 지난 8월 친아들인 브렌트(55)로부터 경영권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브렌트는 아버지가 자신이 아닌 누나 샤리(61)에게 경영권을 넘길 조짐을 보이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당시 브렌트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못해 바이어컴 부회장이자 내셔널 어뮤즈먼트 사장으로 활약하는 누나와 달리 경영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한편, 미국 언론은 지난 5월 레드스톤 회장이 건강 문제로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레드스톤 회장은 "죽을 때까지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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