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밀집 아파트·콘도 배송 도난 잇달아
▶ ‘수취인 서명’선택 근무처 주소 이용도
#LA 한인타운 인근 팍라브레아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제이든 송(40)씨는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넷에 접속, 블랙 프라이데이에 주문한 물품들의 배송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배송업체들이 소포를 그대로 집 앞에 두고 가는 경우가 많아 잃어버릴까 걱정이 돼서다. 송씨는 “몇달 전 재발급 받은 신용카드를 배송업체가 집 앞에 두고 가서 도둑맞은 적이 있다. 비교적 안전한 단지로 알고 있는데, 매니징 오피스에 신고하러 갔더니 소포 분실신고가 많다고 조심하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다운타운에 있는 고급 콘도에 사는 헤이리 이(28)씨는 7일 오후 9시께 집에 도착했는데, 집 앞에 소포가 그대로 있어 깜짝 놀랐다. 보통 소포배달을 왔을 때 집에 주인이 없으면 1층 관리인이 사인을 하고 대신 소포를 받아놓는데 요즘 들어 집 앞에 그대로 두고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씨는 “한 번은 집 앞 소포를 누군가 뜯어 놓았더라. 신발이 아닌 고가의 물품이었으면 잃어버렸을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고 말했다.
추수감사절 이후 본격적인 연말 샤핑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이처럼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품들이 배달과정에서 도난을 당하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늘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토랜스에 사는 제니 오(33)씨는 온라인으로 구매한 제품이 배송과정에서 없어지는 피해를 입은 경우다. 아이 옷을 주문했는데 업체에서 배송이 시작됐다는 메시지를 이메일로 보낸 이후 온라인으로 운송과정을 계속 추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배송이 멈 춰버린 것. 오씨는 “배송업체는 번호가 일치하는 소포를 찾을 수 없다고 하고, 구매처에선 배송업체 탓만 하고 있다. 양쪽에 모두 분실신고를 해놓았는데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건이 도난을 당하거나 분실되면 보상 여부가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설사 보상이 가능하더라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경찰 역시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수사에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배송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보고되고 있으나 폐쇄회로(CCTV) 카메라 영상에 녹화된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경찰이 수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안전요원이 없는 아파트를 노린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며, 배송업체 직원이 소포를 배달하기 위해 차량을 비운 사이 이를 노리고 소포를 훔쳐가는 범죄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배송업체 관계자는 이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배송 주문 때 수취인 서명 필수란에 표시할 것 ▲자택에 부재중인 경우가 많으면 회사 또는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주소로 배송지를 선택할 것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한 유료 배송방식을 선택할 것 ▲현관문 앞에 메모를 남겨 둘 것 ▲온라인 주문 때 요구사항 란에 부재 중 물건수령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적어둘 것 ▲주문한 물건을 인근 배송업체에서 픽업(pick-up)하는 배송방법을 택할 것 등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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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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