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열·근육통·설사 등 감기보다 10배 고통
▶ 최근 환자 잇달아… 지금이라도 꼭 접종을
몇 년째 감기 한 번 걸린 적 없다고 자부할 정도로 평소 건강만은 자신 있는 박모(41)씨. 그는 최근 독감에 걸려 호되게 고생을 했다. 기침을 하고 코가 막히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밤이 되자 열이 오르고, 온몸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파오기 시작했다. 하루를 꼬박 아프고 나서야 박씨는 병원을 찾았다.
박씨는 “가족들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하루, 이틀 쉬고 나았는데 독감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나는 더 심하게 앓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독감시즌으로 접어들면 곳곳에서 고열이나 근육통, 설사 등의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모이는 어린이집이나 노약자가 많은 노인아파트 등에서는 기침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타운 내 한 어린이집 원장은 “한 반 12명 중 2~3명은 기침을 하거나 코를 흘리고 있는데 열이 나거나 설사를 하는 증상을 보인다”며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아프기 때문에 적은 숫자는 아니다”고 전했다. 타운 내 의사들은 감기와 독감은 다르기 때문에 독감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독감 치료제를 처방받을 것을 권했다.
감기는 가벼운 기침과 콧물, 미열,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낫지만 독감을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독감은 102~103도 정도의 고열과 근육통, 복통, 설사 등을 동반하며 일반 감기보다 증상이 10배 가까이 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차민영 내과전문의는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기관지염이나 더 심한 병으로 커져 결국 병원에 가게 된다. 초기에는 약으로 쉽게 나을 수 있다”며 “악수 등의 접촉으로 인한 전염이 80%가량을 차지하므로 비누로 자주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독감을 상당 부분 예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문의들은 ▲낮밤 기후변화에 맞춰 옷을 입고 ▲단백질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과 야채를 많이 섭취할 것 ▲물을 많이 마실 것 ▲7~8시간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것 ▲담배, 카페인 등을 멀리할 것 ▲집안이나 사무실 환기를 자주할 것 ▲이불, 카펫 등을 세탁할 것 ▲꾸준한 운동을 통한 체력관리를 할 것 등을 조언했다.
한편 LA카운티 보건국은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아직까지 독감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6개월에서 8세 미만의 유아·어린이는 독감 예방주사를 재접종할 경우 예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LA카운티 제프리 군젠하우저 보건국장은 “독감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약 6피트 거리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전염될 수 있다”며 “어린이들의 경우 재접종 여부나 시기가 궁금하다면 주치의에게 문의하라”고 밝혔다. 보건국은 건강보험이 없는 주민들에게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으며, 해당 병원은 홈페이지(www.publichealth.lacounty.gov)를 참조하면 된다. 2014~15년 독감시즌에 캘리포니아에서는 65세 미만 환자 중 7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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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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