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은 입국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발언으로 미국 내 무슬림 아이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유력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이슬람 교도들을 미국에 절대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면서 "많은 이슬람 신자들이 미국을 증오하는데 왜 우리가 이들을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한 무슬림들을 인간적으로 존중할 필요도 없다고 말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트럼프의 발언에 피해를 보는 것은 애꿎은 미국 내 무슬림 아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주(州) 플라노에 거주하는 8살된 소피아 야시니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발언에 대한 뉴스를 보고는 현관문을 굳게 닫아 걸었다.
그리고는 바비인형 2개와 피넛버터 한 통, 치약 한 통 등을 넣어 가방을 하나 꾸렸다. 취위에 대비해 부츠도 하나 챙겼다.
엄마가 퇴근 후 돌아오자 야시니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겨 울기 시작했다. 이 가족은 무슬림으로 야시니는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에 겁을 먹고 도망가기 위해 짐을 꾸린 것이다.
이달 초 미 로스앤젤레스 동부 샌버나디노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가 무슬림 남녀로 드러나면서 최근 미국 내에서는 무슬림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여기에 트럼프의 막말까지 가세해 무슬림 아이들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매릴랜드주에 거주하는 아하드 칸(12)이라는 한 무슬림 아이는 최근 학교에서 울면서 집에 돌아왔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가 그를 "믿을 수 없는 미래의 테러리스트"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아하드의 아빠인 라자 칸은 페이스북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에게 이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의 공개 편지를 썼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는 공포를 조장하는 원동력이다"라고 밝혔다.
미니에폴리스에 거주하는 카품바 크로마라는 이름의 8살 난 한 여자아이는 아빠에게 "우리는 왜 무슬림이죠.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지면 안될까요."라고 물었다. 또한 아빠에게 그의 고향인 라이베리아로 돌아가지 말라며 그곳에 돌아갔다가는 다시 미국으로 못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달라스에 거주하는 메나즈 마흐무드라는 이름의 7살된 남자아이는 지난 주 학교에서 무슬림을 욕하는 말을 듣고 돌아와서는 엄마에게 "흰색과 검정색 히잡을 쓰면 안되냐"고 물었다. 이유인즉슨 흰색과 검정색의 희잡을 두르면 사람들이 무슬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간호사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UCLA대학이 패트리샤 그린필드 심리학과 교수는 "교사들은 무슬림에 대해 일반화하지 말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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