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첫 공연이 무산된 가운데 공연이 취소된 배경과 원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된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주로 ‘5가지 명확하지 않은 원인’이 추정되고 있다. 지난 11일 모란봉 악단이 리허설을 위해 호텔을 떠나는 가운데 현송월 단장(왼쪽)의 모습. 2015.12.14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첫 방중 공연이 무산된 가운데 공연이 취소된 배경과 원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된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주로 5가지로 요약된다.
사태 이후 중화권 언론인 둬웨이(多維)는 이번 공연이 취소된 원인을 ▲북한 측의 '수소폭탄 보유' 첫 발언으로 촉발된 양측의 갈등 ▲중국측 공연 관람 대상의 격(格)의 하향 조정▲ 조치악단 일부 단원의 탈북 조짐 ▲중국 언론의 단장 현송월에 대한 지나친 관심▲ 김정일 사망 4주기 임박에 따른 조치 등 5가지 라고 분석했다.
언론에 따르면 북한 측이 수소폭탄 보유 발언을 내놓은 당일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한반도정세는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고 불안하며 우리는 관련국(북한)이 긴장정세 완화에 유리한 일을 하길 바란다'는 말을 했지만 당국은 이를 웹사이트에 게재한 브리핑 내용에서 '고의적으로 누락'했다.
언론은 이는 모란봉악단을 포함해 북한 공연팀의 방중을 위해 '양호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북한 공연단이 돌연 귀국한 이후 중국 외교부가 화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에 있던 11일 '모란봉 악단의 방문은 북중 우호 관계의 체현(표현)이다'라는 문구를 삭제했다고 언론은 부연했다.
아울러 둬웨이는 중국언론이 '북한판 덩리쥔(등려군)'이라는 별명을 가진 모란봉악단의 현송월 단장을 주목하면서 그와 '기혼' 김정은과의 연인관계 등 지나치게 이러쿵저러쿵하면서 북한 측의 귀국조치가 내려졌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중국 언론은 파파라치가 현송월을 밀착 취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모란봉악단 관련 뉴스를 통제하는 가운데 포털사이트 신랑의 블로그 등 중국내 소셜네트워트서비스에서는 이런 보도의 전재된 내용이 남아있다.
반면 12일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부터 진행할 예정이던 북한 예술단 공연이 무산됐다"며 "공작(업무) 측면에서 서로 간의 소통 연결에 취소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공연이 취소된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공연취소 및 귀국 조치가 갑자기 내려졌다는 점과 북측의 '수소폭탄 보유' 첫 발언과 일부 연관이 있다는 점, 그리고 이번 사건이 북·중 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중국 차이신망(財新網)은 공연단이 묵었던 베이징 민족호텔 관계자를 인용, "해당 호텔 측도 이들이 떠나는 소식을 당일에야 전달받았고 후속조치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언론은 또 베이징 국가대극원 측 관계자를 인용 "대극원 측이 상부로부터 지난 8일에야 '정치행사가 있을 것'이라고 통보를 받았고, 이후 중앙대외연락부가 공연 관람권 등 관련 사안을 직접 주관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 측의 공연취소 및 귀국 조치가 갑자기 내려졌다는 것을 시사해준 부분이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잘 대변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환추스바오는 자사 포털에 지난 11일부터 '당신은 김정은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을 믿는가'라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 중인 가운데 75%의 네티즌이 믿지 않는다를 선택했고, 다수가 북한 정부에 대한 반감과 비난을 표시했다.
이밖에 중국 네티즌은 북한 악단의 공연 취소 뉴스에도 "진싼팡(金三胖·김정은을 비하하는 표현) 때문에 짜증난다", "공연 당일 제멋대로 취소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등 악의적 댓글을 남기며 북측에 대한 반감을 표출했다.
중국 외교당국과 관영 언론이 이번 사건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지만 중국 '권력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당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의 방북으로 회복 조짐이 보이던 북중 관계에 분명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