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에 ‘쉬쉬’일관 개스업체 늑장대처 주민들 ‘분통’
▶ 2천여가구 임시거처 ‘생고생’… 한인 일부 소송고려

개스 누출 사태가 발생한 포터랜치 북쪽 알리소 캐년 저장소에서 남가주 개스 컴퍼니 관계자들이 수리 작업을 하고 있다.
샌퍼난도 밸리 포터랜치 북쪽의 천연개스 저장 시설인 알리소 캐년(Aliso Canyon)에서 발생한 개스 누출 사태가23일로 정확히 발생 2개월째를 맞는다. 개스 누출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지난 10월23일 이후 시설 운영사인 남가주 개스 컴퍼니사는 적극적인 사태 해결에 나서기보다 쉬쉬하는 분위기로 일관하다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두통 등 피해를 호소하며 적극적인 문제 제기를 하고나서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지역 한인을 비롯한 많은 주민들은 악취와 두통 등 건강이상을 견디다 못해 집을 떠나 임시거처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피해를 참을 수 없다며 소송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는 등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구체적 원인과 배경, 전망을 짚어본다.
■개스누출 현황
한인 4,000명 넘게 거주하고 있는밸리의 고급 주택단지 포터랜치에 북쪽으로 바로 인접한 오트 마운틴 산정에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천연개스 저장시설이 위치해 있다.
이곳 산악 지역은 원래 정유시설이있던 곳으로 원유가 대규모 추출된 지하 깊은 곳에 형성된 공간을 남가주개스 컴퍼니가 텍사스 등 타주에서온 천연개스의 저장소로 이용해왔다.
현재 알리소 캐년 개스정의 개스배관은 총 3,600에이커 면적에 115개의 개스관이 연결돼 뻗어 있는 구조인데, 이중 약 8,750피트 깊이의 한저장시설에서 개스가 누출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에 따르면 이 지역 최대 보유 개스량은 남가주 전역에 한 달 이상 공급 가능한 860억 입방피트며 개스는 표면의500피트가량에서 누출이 시작되어매일 약 1,200톤에 달하는 개스가공중으로 뿜어져 나오는 상황이다.
■건강상 영향
캘리포니아의 천연개스는 주로 메탄으로 구성되는데 천연개스는 그 자체로는 무취이기 때문에 개스 유출을 쉽게 감지할 수 있도록 메르캅탄을 취기제로 소량을 첨가한다.
그런데 메르캅탄은 악취가 나며 적은 양으로도 눈, 피부,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는데 이번 사태로 일리소캐년 산정 위 공중으로 뿜어져 나온메탄개스에 포함된 이같은 성분이 가장 가까운 주택가인 포터랜치 지역으로 바람으로 타고 번지면서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 전문가들에 따르면 메탄개스에 포함돼 있는 취기제인 메르캅탄은 매우 소량이어서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개인의 민감도에 따라 두통과 메스꺼움을 느끼게 하고 심할 경우 호흡곤란까지도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겪는 체감 고통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수리는 언제 되나
남가주 개스 컴퍼니는 누출이 시작된 후 유체를 개스관에 삽입해 유출부위를 막는 방식인 유체 펌핑기법을통해 개스누출을 막기에 나섰으나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스 컴퍼니는 이에 따라 8,000피트가 넘는 지하에 위치한 누출 개스정에 도달하기 위해 별도의 감압정(relief well) 시추작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누출 개스정에 접근해 개스관 내 다른 통로를 뚫어 압력을 줄이고 유출을 줄이는 방식이다.
감압정이 누출 개스정에 연결되면유체를 주입하여 개스 흐름을 막고그 뒤 개스정에 시멘트를 주입해 영구적으로 개스정을 밀봉할 계획이라는 게 개스 컴퍼니 측의 설명이다.
개스 컴퍼니 측에 따르면 이를 위해 주 7일 24시간 시추 작업을 진행중으로 지난 4일 감압정 시추 작업을시작한 이후 약 1,200피트까지 시추작업이 이루어 현재 시추 5단계 중 1단계까지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하 수천 피트 아래에 자리한 누출 가스정의 위치를 파악해야하고 도구를 조정해 수천 피트 지하에 1,000피트나 떨어져 있는 7인치 파이프를 찾아야 하는 복잡한 작업으로 인해 완공까지는 3~4개월이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민들의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피해 현황
포터랜치 지역에는 약 3만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지난 18일 기준 남가주 개스 컴퍼니의 지원을 받아 호텔등 임시거처로 옮긴 주민은 2,000여가구로 추가로 800여 가구가 임시거처로 옮길 의향을 밝혔다.
또 LA 교육구가 이 지역에 위치한초등학교 2곳이 겨울방학이 끝나고새학기가 시작되면서 다른 장소로 이전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포터랜치지역의 소매업체 등도 매출 감소 등피해를 보고 있다. 더욱이 개스누출사태 이후 포터랜치 지역의 부동산거래는 사실상‘ 올스탑’되는 등 피해가 부동산으로도 미치고 있다.
대부분 주택의 가격이 100만달러를 넘는 이 지역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가운데 이 지역 주택에 대한 관심이뚝 끊기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소송과 전망
지난 7일 LA시 검찰은 LA 카운티수피리어 코트에 포터랜치 개스누출신속복구 및 사태해결 명령을 내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15일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포터랜치 개스 누출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비상사태 선포하고 해당 안건을 주지사 사무실에 송부했다.
18일 LA타임스에 따르면 3개 가구가 남가주 개스컴퍼니사와 셈프라 에너지를 상대로 개스 누출로 인한 건강 이상증세로 LA수퍼리어 코트에소송을 접수했다.
이같은 피해 속에 일부 한인들의경우 개스 컴퍼니를 상대로 별도 소송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한인 피해자들을 위한 법률문제설명회도 계획되고 있다. 한태호 변호사 그룹은 환경법 전문 로버트 케네디 변호사가 속한 케네디&마돈나로펌 등과 함께 포터랜치 개스누출사고 대처를 위한 한국어 설명회를오는 26일 오후 7시부터 그라나다힐스의 밸리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남가주 개스 컴퍼니가 개스 누출을 막기 위해 누출 개스관에 직접 유체를 삽입해 개 스가 새는 것을 막는 작업(왼쪽)을 진행했으나 개스를 막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 났다. 이에 따라 개스 컴퍼니는 별도의 감압정을 파서 개스가 누출하는 지점에 도달한 뒤 여기에 유체와 시멘트를 주입해 개스 누출 부위를 밀봉하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 으며 이를 완료하는 데는 3~4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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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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