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 규모 눈덩이로 불듯…’역대급’ 엘니뇨가 주원인
성탄절 연휴를 앞둔 23일, 강력한 토네이도가 미국 중남부 지역을 강타해 7명 이상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고 미국 언론이 24일 전했다.
빠른 속도로 동진 중인 토네이도는 대서양과 인접한 미국 동남부 지역과 일리노이, 인디애나 주 등 중북부 지방에도 피해를 안길 것으로 기상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안긴 토네이도는 미국 아칸소,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테네시 주를 휩쓸었다.
미국 기상청은 강풍과 폭우, 강력한 소용돌이를 동반한 이번 토네이도에 대해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선언했다. 토네이도 관측에서 이런 선언이 나온 것은 1년 반만이다.
수십 개의 토네이도가 발달해 중남부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사상자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가장 피해가 큰 미시시피 주에서 4명이 목숨을 잃었고, 테네시 주(2명), 아칸소 주(1명)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미시시피 주 홀리 스프링스에 거주하는 7세 소년은 차에 있다가 강풍에 차가 날려 처참하게 파손된 바람에 숨졌다. 같은 주 벤턴 카운티에서도 60대 남녀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아칸소 주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쓰러진 나무가 집을 덮쳐 18세 여성이 사망하고, 18개월 된 갓난아이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미시시피주 북서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로 최소한 20채의 집이 파손됐다. 소규모 비행장에서 항공기들이 강풍에 뒤집히면서 다수 승객이 다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시시피 고속도로 순찰대는 토네이도가 접근하자 55번 고속도로의 양방향 진·출입로를 폐쇄했다.
빌 럭켓 미시시피 주 클락스데일 시장은 "피해가 엄청나다"며 "나무에 박힌 철판 조각들을 비롯해 전복된 비행기들, 파손된 건물 등이 즐비하다"고 전했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테네시 주 내슈빌의 대형 할인판매점 타깃에서는 토네이도 대피 사이렌이 울리자 소비자와 직원들이 상점 뒤편 대피처에 한데 모인 장면이 포착됐다.
앨라배마 주 앨라배마 버밍엄 대학은 대학 병원만 열고 모든 학사 일정을 중단했고, 내슈빌 시는 각 사업장에 직원들을 서둘러 집에 보낼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조지아 주는 폭우 예보에 따라 홍수 피해를 미리 막고자 41번 고속도로를 폐쇄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때아닌 강력한 토네이도의 원인으로 올겨울 북반구의 이상고온 현상을 주도하는 역대급 엘니뇨를 꼽았다.
엘니뇨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직결돼 토네이도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미국 동부 지역 절반 이상이 평년보다 훨씬 높은 21℃의 초여름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보돼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리라던 연말연시 미국 이동인구도 크게 줄 전망이다.
미국 뉴욕의 라과디아, JFK, 뉴어크 등 3개 공항에서만 23일 오후 10시 30분 현재 비행기 275편의 출·도착이 취소됐다. 또 여객기 1천200편의 운항이 지연되는 등 항공 대란이 벌어졌다.
홍수로 인한 강물 범람으로 홍수 피해도 우려됨에 따라 자동차 운전자의 이동도 많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협회는 연말연시에 약 1억 명이 이동할 것이라면서 90% 이상이 자동차를 이용하고 5.7%는 비행기를 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