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관람용 영화 등급 갈수록 수위 높아져
자녀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겨울 방학시즌이다. 부모들은 긴방학동안 자녀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가 고민이다. 이같은 고민을 가장쉽게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영화관람이다.
그런데 자녀의 나이가 어린 경우어떤 영화를 골라야 할지가 더 고민이다. 연령대별로 관람이 적합한 영화를 제시하는 등급제가 있지만 기준이 애매모호 할 때가 많다. 청소년관람용 등급으로 분류된 영화를 자녀와 함께 시청하다가 낯 뜨거운 장면에 눈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몰랐던경험이 부모라면 누구나 있다.
허핑턴포스트지에 따르면 교육 전문가들과 소아 전문의들이 청소년용관람 영화에 폭력 및 성 관련 장면이갈수록 더 많이 등장하고 있어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영화등급제에 대해 부모들은 대체적으로무난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협회’ (MPAA) 주관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대부분의 부모들이 청소년용 영화에 등장하는 폭력장면이현재 영화 등급제에 맞게 적절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조사는 7~16세 자녀를 둔 약1,488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관심을 끄는 결과가 많이 나왔다.
대다수라고 할 수 있는 약 80% 이상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성관계 장면이나오는 영화를 관람하는 것에 대해매우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인 약64%의 부모들만이 폭력장면에 대한우려감을 나타냈다. 약 72%가 넘는부모들이 현재 영화 등급제가 폭력장면 수위와 관련 적절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지역에 따라서도 부모들의 자녀 영화관람에 대한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에 큰 차이를 보였다. 서부와 뉴잉글랜드 지역, 그리고 도심 지역의 부모들은 PG-13으로 분류된 영화에서알파벳 ‘F’자가 포함된 욕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큰 문제를 삼지 않았다.
또 뉴 잉글랜드와 동부 지역 부모들중 약 90%가 넘는 부모들이 현재 영화 등급기준이 적절하다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에 참여한 부모의 절반 이상이 PG-13 등급 영화에 F 욕설이 난무한다는 지적을 덧붙였다. 현재 영화협회는 PG-13등급 영화에서 성과 관련된 장면이아닌 경우에 한해 F욕설 장면이 한차례만 포함될 수 있도록 제한하고있다. 만약 욕설 장면이 2번 이상 나올 경우 해당 영화는 성인용인 R 등급으로 분류된다. 한편 부모 중 약 4분의 1은 R등급 영화에 알몸 노출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PG-13 등급 영화가 일부 성인용영화 수위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반면 아동용 영화 등급인 G등급과PG등급 영화는 점차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어린이용 영화는 PG 등급으로 분류되고 G등급으로 분류되는 영화는 그야말로 ‘갓난아이’용 영화로 취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해 R등급은 확실하게성인용 영화라는 인식이 있지만 그중간 등급인 PG-13 등급에 대한 기준이 갈수록 애매모호해지고 있다는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등급제가 문제가 아니라 영화 내용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문제라는 입장이다. 당연히 G등급과 PG등급의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 12세 아동에게 물어보면 영화가너무 유치하다는 답변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를 겨냥, 할리웃 영화계는 아동용 영화제작은 외면하고 성인용 영화와 점차 경계가 모호해지는 PG-13등급 영화제작에만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흥행수익 20위 영화 중 12편이모두 PG-13등급의 영화였고 나머지4편씩은 R등급과 PG등급을 받았다.
어린이용 영화 중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R등급 영화 숫자가 PG-13등급에밀린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15년간 R등급 수위의 영화가 아래 등급인 PG-13등급으로 편입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본 레거시’ 등의 영화는 20년 전 R등급을 받아야 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검열을 거쳐청소년 관람 가능한 등급으로 둔갑해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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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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