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올리언스 한인들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건립된 ‘6.25참전 기념비’ 앞에서 지난 7월 뉴올리언스 한인회가 주최한 제65주년 6.25기념행사에 이 지역 참전 용사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한인들은 순박하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이 순진하고 서울 토박이들이 순박하듯 뉴올리언스에 사는 사람들은 그저 순박한 모습 그대로다. 매년 1,000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라 이곳에 사는 한인들도 얼핏 영악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때 묻지 않은 정이 넘친다. 나름대로 성공을 했음에도 결코 어시대거나 잘난 척하지 않는다. 더구나 생과 사의 갈림길을 오갔던 10년 전 카트리나의 경험까지 몸소 체험한 이곳 한인들의 삶은 서로를 돕고 단결해야 한다는 마음까지 어우러져 미국 어느 도시 한인사회보다 정겨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뉴올리언스의 한인사회 역사는 1970년대부터 본격 형성되기 시작해 2005년 카트리나 대홍수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게 됐다.
현재 뉴올리언스 한인 수는 1,500여명. 한때 2,000여명이 넘었으나 카트리나 이후 많은 사람이 떠나 한인 수가 감소했다.
뉴올리언스 한인회와 10여개의 교회를 중심으로 서로를 알고 지내고 있다. 1세들은 대부분 뷰티 서플라이 등 미 주류사회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2세들은 금융 등 주류기업에 진출해 근무하고 있다.
뉴올리언스에서 2시간정도 떨어진 루이지애나 주도인 베이튼 루지(Baton Rouge)와 함께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다. 영사업무는 비행기로 1시간, 자동차로 5시간 소요되는 휴스턴 총영사관을 이용하고 있으며 1년에 1`2회 휴스턴 영사관에서 나와 한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올리언스 한인들은 한인회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를 통해 친목과 우의를 다지고 있다. 한인회가 주최하는 최대 한인행사는 한국전쟁 당시 이 지역의 해병대 출신 약 2만5,000여명이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것을 기념해 매년 6.25를 기념해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 우정을 나누는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사은행사'다.
이 지역에 현재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들의 수는 70여명. 올해 처음으로 한국 정부가 이 용사들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정부 차원에서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뜻 깊은 행사를 개최해 노병들을 위로했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이 지역에 한인사회가 스스로 모금한 돈으로 ‘6.25 참전용사비'를 건립해 당시 순직한 많은 용사들을 기리고 있다.
강홍조 뉴올리언스 한인회장은 “이 분들이야말로 한국에 평화와 민주를 지켜내신 분"이라며 “매년 행사를 통해 한인사회가 이 분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의 또 다른 행사는 한미 페스티벌이다. 지난 7월에는 이 지역 정부 관계자와 경찰, 주류인사 등 2,000여명의 한미 인사들이 이 페스티벌에 참가해 친선을 도모하고 문화를 교류했다.
강홍조 한인회장은 “한인 2세들이 미 주류사회에 진출하고 한인들도 대부분 미 주류사회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한·미간 친선이 중요해 이같은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글학교, 망년회 등을 통해 한인들이 뭉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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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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