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본사가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밝은미래재단과 함께 특별 기획한 ‘광복 70돌 특집 연중기획-북미 및 중남미 한인사회를 가다’가 미주 한인 언론사에 유례없는 연중 대하 기획시리즈로 올해 장장 8개월여에 걸쳐 연재됐다.
본보가 야심차게 마련한 광복 70돌 대하 기획시리즈는 그동안 미주 한인사회에서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잊혀지던 광복 70돌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미주 한인 이민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유일한 기획물로 전국 각지에서 폭발적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일보의 베테런 기자들이 북미주 및 중남미 대륙 구석구석에서 힘차게 뿌리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한인 이민사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직접 현장 취재하고 이민 초기부터 시작된 독립운동의 역사와 유적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잊혀져가는 역사에 대한 의식을 제고하고 2세들에게도 뿌리 깊은 초기이민의 역사와 전통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특히 미주 지역 항일 독립운동의 본거지인 남가주의 리버사이드와 중가주 리들리를 시작으로, 미국과의 국교수립으로 앞으로 더욱 교류가 활발하게 된 쿠바와 북미주의 최동단 캐나다 뉴펀들랜드는 물론 북미대륙 최북단 땅끝마을 알래스카의 배로우를 비롯해 하와이, 뉴욕,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미주 최남단 지역 키웨스트 등을 본사취재팀이 직접 찾아가 구석구석에서 힘차게 뿌리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한인 이민사회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직접 현장에서 취재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미주한인사회에 전달하는 것은 물론 전 미주와 중남미한인사회를 아우르는 한민족 네트웍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 광복 70돌 대하 기획시리즈를 통해 다뤄진 북미주 및 중남미 10여개 권역을 의미와 특성을 재조명해본다.

알래스카
▶ 알래스카
알래스카는 미국의 마지막개척지이다.
본보 취재팀은 대하 기획 시리즈‘ 이민100년 땀과 눈물의 대서사시 ’이후 지구 최북단, 위도상 세상 꼭대기인 알래스카 배로우 마을을 14년만에 다시 찾았다. 이곳에서 당시 생후 6주였던 백승아(14)양 가족을 다시 조우해 그들이 여전히 개척자로서의 삶을 영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곳에는 한인 50여명이 ‘Last Frontier'로 살아가고 있다. 알래스카 제 2의 도시 패어뱅스는 여름철에는 연어, 화이트 피시 등 낚시를 즐길 수있고 환상적 오로라 장관을 자랑하며 눈이 녹으면 녹색 절경을 자랑하기도한다. <김형재 기자>
▶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과 미 본토 첫 이민 선조들의 숨결과 열정이 살아 숨쉬는 ‘최초의 한인타운’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다닌다.
실제 리버사이드는 안창호 선생이 1904~1907년, 그리고1911~1914년 두 기간 동안 오렌지 농장에서 노동하면서 흥사단과 국민회의태동을 준비했던 ‘초기 이민사의 성지’다.
망국의 설움을 안고 조국 독립의 열정을 불태웠던 도산 선생과 이민 선조들은 바로 이곳 리버사이드에서 미주 지역 최대의 독립운동 거점을 형성했고 흥사단과 국민회를 태동시켰다. <김상목 기자>
▶ 리들리
중가주의 리들리와 다뉴바는 미주를 넘어서 해외 독립운동의 성지로 꼽힌다.
하와이를 거쳐 미주 본토에 첫 발을 내디딘 이민 선조들은 이곳에서 근면과 성실함으로 일하며 뿌리를 내렸다.
태평양 너머에서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랬던 그들은 음으로, 양으로 뛰면서 조국의 광복에 기여했다.
광복 70주년인 올해 더 큰 울림으로 리들리와 다뉴바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까닭이다. <류정일 기자>
▶중남부
미국의 심장 세인트루이스는 관문이자 상징인게이트웨이 아치가 유명하며 한인들에게는 메이저리그 명문구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도시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한인들은 30여년 전부터 뷰티 서플라이 업종에서 왕성한 경제활동을 벌여 현재 한인운영 뷰티 서플라이는 100여개를 웃돌고 있다.
한인인구는 8,000여명으로 규모가 작지만 각종 한인단체들의 활동도 활발한편이며 1.5세 및 2세들은 의사, 변호사, CPA 등 여러 전문직에 진출 코리안 아메리칸의 우수성을 뽐내고 있다. <구성훈 기자>
▶ 하와이
오랜 이민 연륜으로 한인이민 후손은 5세까지 배출했으나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아이덴티티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타인종과의 결혼도 보편화되는 추세다.
이들이 ‘코리안’이라는 정체성과 한국인의 뿌리라는 자긍심을 갖기위해서는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이 절실하다. <이해광 기자>
▶ 시카고
‘바람의 도시’ 시카고의 한인들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태극기를 들고‘ 대죠션’(대조선)의 국호로 조선의 문화와 예술의 우수성을 알리며 자주독립국임을 세계만방에 선포했던 곳이 시카고였기 때문이다.
시카고 한인들은 사회 대륙의 중앙이라는 지리적 기질에 걸맞게 잘 흔들리지 않는 끈기가 특징.
그렇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시카고 한인사회는 상대적으로 유학생과 의사, 엔지니어 등 주류사회 직장에 근무하는 전문직 한인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한인들의 외곽 이주가 두드러지면서 시카고 중심의 한인타운은 명맥만 유지한 채 한인 상권도분산되었다. <김정섭 기자>
▶ 뉴욕
‘미국의 심장’ 뉴욕의한인사회는 어느 지역보다 역동적이다.
한인인구는 30만~40만명으로 LA에 이어 전국에서두 번째다. 2000년대 이후 한인사회의 정치력및 권익신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한인 2세들의 정치, 경제, 예술, 미디어 등 각 분야 주류 진출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있다.
뉴욕은 LA와 함께 미국에서 한류를 주도하는 도시이기도하다.
세계 금융의 중심 맨해턴에 자리 잡은 한인타운은 비 한인고객들로 늘 북적인다.
식당, 커피샵, 가라오케, 기프트샵 등이 몰려 있는 이곳은 미국의 다른 곳과 달리 밤에도 불야성을 이룬다. <정숙희 기자>
▶동남부
‘선 샤인 스테이트’ 플로리다한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대부분의 한인들이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둔데다 교육열도높아 자녀들이 미 주류사회에진출해 저마다 역할을 다하고있다.
2만여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 마이애미 지역의 경우 마이애미 총영사관의 재개설과 국적항공사의마이애미 취항이 숙원사업이다.
뉴올리언스 한인들은 10년전 카트리나 대홍수의 악몽을 말끔히 씻고 미 주류사회를 상대로 활발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는 6.25참전용사들이 많아 한인사회가 앞장서 이들을 위로하고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 <권기준 기자>
▶ 캐나다
캐나다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돼있어 이민자들이 정착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큰 부자는별로 없지만 적은규모의 사업을 위주로 하는 한인 기업인들이 적응하기에는 쉬운 편이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계’ 인구는 17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토론토, 밴쿠버, 몬트리올, 오타와 등 대도시에 밀집해서 거주하고 있는 편이며 극히 일부가 뉴펀들랜드 등소도시에 흩어져 살고 있다. <박흥률 기자>
▶ 쿠바
쿠바는 올해 미국과단교한 지 54년만에다시 미국과의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있는 가운데 본사 취재팀은 쿠바 사회의 한류 열풍과 한인이민 선조들의 발자취를 추적함으로써 쿠바가 미주한인들에게도 동떨어진 곳이 아님을 느끼게 했다.
쿠바 한인이민은 1921년 멕시코 메리다 에네켄 농장을 벗어난 288명의 에네켄 농장 노동자들이 마나티 항구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쿠바 전역에는 현재 1,000여명의 한인 후손들이 살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쿠바사회에 동화되어 한국어를 구사하는 후손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지금도 매년 광복절 행사를 치루며 한인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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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그래픽 유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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