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마지막 주 재계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공개한 편지 한통으로 떠들썩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은 금호산업 매각 대금을 완납해 6년만에 그룹 재건에 성공했다.
◇ 최태원 회장 편지 공개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했다.
최 회장은 A4지 3장 분량의 편지에서 "노 관장과 십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 종교활동 등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도 많이 해보았으나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며 "수년 전 여름에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고백했다.
최 회장은 2015년 8월 사면복권으로 출소한 이후 A씨와 서울시내 모처에서 살고 있고 노 관장은 워커힐호텔 내 빌라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과 A씨 사이에는 6살 난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소영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밝혀 둘 간의 이혼소송은 당분간 제기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도 편지 공개가 이혼이 아닌 '커밍아웃'이 목적이었다면서 노 관장과의 이혼 문제는 시간을 가지고 대화로 풀어가겠다는 뜻을 측근을 통해 전했다.
◇ 현대차그룹 368명 임원승진…전년比 15%↓ =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현대·기아차 191명, 계열사 177명 등 총 368명 규모의 2016년도 정기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같은 승진 규모는 지난해보다 65명 줄어든 수치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9명, 상무 81명, 이사 115명, 이사대우 131명, 수석연구위원 1명, 연구위원 3명이다.
이번 인사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내실경영을 유지하면서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보다 철저히 반영해 전년 대비 15.0% 감소한 규모로 이뤄졌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가장 큰 특징은 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의 승진자가 전체 대상자 중 절반 가까운 158명(42.9%)이라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지난 11월 론칭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혁신을 위해 해외 최고 전문가 2명을 영입했다.
◇ 삼성 사장단 한자리에…위기의식 속 혁신 워크숍 =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 등으로 1년 간 숨가쁘게 달려온 삼성그룹의 수뇌부와 계열사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여 올해 경영전략과 목표를 점검했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용인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최지성 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주재로 최고경영자(CEO)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그룹 미래전략실 팀장과 계열사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등 오너 일가는 참석하지 않았다.
최 부회장은 이날 워크숍 초반 모두 발언을 통해 위기 의식을 강조하는 한편 계열사별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크숍 초반 그룹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차문중 대표이사 부사장이 올해 국내외 경제현황과 내년 전망 등에 대해 강연한 뒤 주요 계열사 CEO들이 올해 경영 전략과 목표 등을 3분 간 돌아가면서 브리핑했다.
사장단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불투명한 경기 전망과 격화되는 시장 경쟁에 대한 대응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은 특히 올해 역시 실용주의에 입각한 경영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이건희 회장이 제시한 '마하경영'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마하경영은 제트기가 음속(마하·1마하는 초속 340m)을 돌파하려면 설계도는 물론 엔진·소재·부품을 모두 바꿔야 하는 것처럼 삼성이 글로벌 선진기업 중에서도 초일류 기업이 되려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
사장단은 올해 연구개발(R&D)·시설투자 계획, 인재 확보 방안, 인수·합병(M&A)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세부전략 등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 박삼구, 6년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 되찾아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9일 금호산업[002990] 채권단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 인수대금 7천228억원을 완납했다.
박 회장은 2009년 12월 유동성 위기로 그룹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해 채권단에 넘어간 지 만 6년 만에 금호산업과 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되찾았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임직원 모두가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항공, 타이어, 건설 등 그룹 주력 사업분야가 비상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박 회장이 새 판을 어떻게 짤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장밋빛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단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조달하면서 빌린 돈이 너무 많고 투자자 명단이나 금리·거래 조건이 베일에 감춰져 있다.
지난해 6월 메르스 발생과 동시에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가 '비상경영'에 돌입했고 올해는 허리띠를 더 졸라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달 30일 ▲지점 45곳 통폐합 ▲희망퇴직과 휴직 ▲예약·발권부서와 국내 공항서비스 등 아웃소싱 ▲단거리노선 승무원 7명에서 6명 감축▲임원 임금삭감 및 차량 반납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 전국 상의회장단이 뽑은 '내년의 한자'는 '跳' =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올해 병신년을 대표하는 한자로 도약·도전, 뛰다의 뜻을 지닌 '도(跳)'를 선정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상의·서울상의 회장단, 서울상의 상공회 회장단 등 110여명을 대상으로 내년을 대표하는 한자를 조사한 결과 42.5%가 '跳'를 꼽았다.
이어 바라다·희망하다는 뜻의 '희(希)'가 18.9%, 살다·생존하다의 '활(活)'과 통한다는 '통(通)'이 각각 9.4%, 열린다는 뜻의 '개(開)'가 4.7%의 응답률을 보였다.
대한상의는 "2015년 힘들고 어려웠던 상황을 뛰어넘어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상공인의 희망이 담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跳를 써서 만든 도약(跳躍)은 몸을 솟구쳐 뛰어오른다는 뜻으로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하는 것을 비유한다.
希와 연관된 단어로는 희구(希求), 희망(希望), 희원(希願) 등이 있다. 모두 미래에 대한 장밋빛 기대를 반영한 단어다.
작년 을미년 한해를 대표하는 한자로는 어렵다·괴롭히다·막다를 뜻하는 '난'(難)이 48.1%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또 21.7%가 답답·울적하다는 뜻의 '울(鬱)'을, 12.3%가 변하다·달라지다 '변(變)', 4.7%가 어둡다·안개를 뜻하는 '무(霧)'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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