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메일 스캔들·벵가지 악재 딛고 클린턴 대세론 부활하며 저력 과시
▶ 고액 강연료·재단 후원금 등 변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뒤를 이을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11월8일 열린다.
지금 미국은 대통령 본 선거에 나설 민주·공화 후보들의 사활을 건 대결이 진행 중이다.
이번 대선의 특징은 기존 정치인에 대한 염증이 커지면서 양당 모두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지지가 의외로 높은 점이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 연방 하원의원이 선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치 명가 클린턴 가문의 힐러리 클린턴의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탄생할 수 있다는 성급한 판단까지 나돌고 있어 이번 대선의 최대 관점 포인트이기도 하다.
반면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벤 카슨 등 ‘아웃사이더 돌풍’이 걷잡을 수 없이 거세에 일고 있다.
특히 공화당에서의 트럼프 돌풍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한때 트럼프의 약진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슬그머니 뒤쳐질 것으로 보였지만 토론회를 거듭하면서도 그런 조짐은 찾아볼 수 없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세론까지 거론되면서 기성 정치세력이 긴장하고 있고이로 인해 공화당은 대안을 찾지 못해 당황해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공화당의 경선정국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슬람국가(IS) 테러 등국내외 테러 정국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트럼프의 지지도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는 있지만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어 쉽게 예측하기 힘든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첫 격전지인 아이오와에서 크루즈가 처음으로 트럼프를 앞질러 지지율 1위로 뛰어올라 경선 결과를 쉽사리 점치기 힘들게 됐다. 크루즈의 상승세는 이민, 오바마케어, 대테러전 등에서 보수 진영의 표심을휘어잡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막말을 내세우는 트럼프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2월1일 중부 아이오와 코커스와 2월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시작으로본격 막을 올리는 미국 대선을 짚어본다.
2016년 대통령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바로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지 여부다.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오면 이는 2007년 대선에서 ‘첫 흑인 대통령’을 배출하며 미국 역사를 새로 쓴 대기록 못지않게 미국 정치·사회 전반에 메가톤급 변화를 가져 올 일대사건이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그동안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이메일 스캔들’과 ‘벵가지 사건’ 악재를 딛고 대세론 부활의 신호탄을 다시 쏘아 올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여성 대통령의 탄생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60% 안팎의 지지율로 여야를 통틀어 압도적 1위를 달린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해 4월12일 “평범한 미국인의 대변자가 되겠다”며 대선 출사표를 던지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국무장관 재직 중 국무부 관용 이메일 계정이 아닌 개인 이메일 계정만 사용한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 논란이 본격화되면서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었다.
여기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외교적 실책으로 거론되는 2010년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사건에 대한 책임론을 둘러싸고 공화당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은 급락했고, 급기야 9월에는 ‘대선 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주 등지에서 무소속이면서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최고조에 달한 9월에는 ‘힐러리 대세론은 끝났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민주당 내부는 심하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10월 들어 반전의 기회가 연속으로 찾아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클린턴 전 장관의 ‘실수’를 지적하면서 ‘안보상 문제가 될 것은 없다’며 사실상 면죄부를 준데다가, 한때 하원의장으로 유력했던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초당적인 하원 벵가지 특위가 사실상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한 것이라는 ‘공화당의 속내’를 발설하는 결정적 패착을 두면서 여론의 흐름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특히 10월13일 민주당 대선후보 첫 TV 토론에서 압도적 기량을 발휘해 ‘역시 힐러리’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하락행진을 거듭하던 지지율은 반등하기 시작했고, 여기에다 민주당 경선판의 최대 변수로 거론됐던 조 바이든 부통령이 10월21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을 짓눌렀던 모든 악재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클린턴 전 장관 입장에서는 10월이 터닝포인트였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 힘입어 40% 안팎까지 주저앉았던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은 단번에 50%대로 치솟으며 대세론을 되살렸다. 특히 12월 초 발표된 퀴니펙 대학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은 60%를 넘어서 별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후보로 지명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1947년 10월26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태어나 변호사,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과 이력을 쌓은 클린턴 전 장관이 경선 관문을 넘어 본선에서도 승리하면 첫 여성 대통령과 기록과 함께 ‘첫 부부 대통령’의 기록도 남기게 된다.
민주당 경선 관문 넘어도 본선 험로 예상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 출마선언 이후 5개월여에 걸친 시련기를 극복하고 큰 고비를 넘긴 형국이지만, 1년가량 남은 긴 대권의 여정은 절대로 순탄치만은 않다.
이메일 스캔들, 벵가지 사건이 본선에서 다시금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데다가, 이미 한 차례 논란이 된 클린턴재단의 마구잡이식 외국인 후원금 모금 논란, 클린턴 부부의 고액 강연료 논란 등이 언제든 쟁점으로 재부상하면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탓이다.
실제 공화당은 이들 논란을 비롯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격용 실탄’을 계속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8세로 상대적으로 고령이라는 점, 서민과 거리감이 있는 특권층 이미지, ‘클린턴 가문’에 대한 일반 대중의 피로감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본선에서의 최대 변수는 무엇보다 공화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 공화당 경선에 나온 주자 가운데 누가 후보가 되든 민주, 공화 양당 간의 명운을 건 대혈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여러모로 극명하게 대조가 되는 인물이 공화당 후보가 될 경우 더욱 힘든 싸움이 될 개연성이 적지 않다.
정치권에선 현재 선두권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최근 TV 토론에서 ‘한 방’을 보여주며 새롭게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같은 젊은 기수가 공화당 후보로 나설 경우 ‘신구 대결’ 구도까지 더해져 클린턴 전 장관이 고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쿠바계인 루비오 의원은 히스패닉의 총아로 불릴 정도로 표 확장성도 높은 편이다.
<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