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보다 3배 이상 올라 수출량 증가·생산량 감소 쇠고기 가격 폭등 원인
▶ 사육두수 완만한 증가 올해 수퍼 엘니뇨 등으로 쇠고기 시장 불투명 예상
쇠고기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쇠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지난해 일부 한인 식당에는 1인분에 50달러가 넘는 메뉴들이 등장했고, 한인 마켓의 쇠고기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다.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갈비 부위는 소매가격이 파운드당 10달러 선에 육박했고, 꽃살과 같은 최상등급 고급육은 파운드당 31달러에 시판될 정도로 사상 최고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 하반기부터 쇠고기 가격 폭등세가 한 풀 꺾이긴 했으나 올해도 쇠고기 가격은 올해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인 식탁에서 가장 사랑 받는 쇠고기의 2016년 미국 시장 전망과 한인 육류시장 동향을 짚어봤다.
쇠고기 가격 얼마나 올랐나
한인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쇠고기 부위는 단연 갈비가 으뜸이다. 현재 LA 한인 마켓에서 소포장으로 판매되고 있는 갈비는 파운드당 8~9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어 10달러선에 육박했던 2015년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파운드당 2~3달러면 살 수 있었던 2010년 이전과 비교하면 약 3배 정도 인상된 것으로 선뜻 장바구니에 담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현재 갈비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인들이 선호하는 또 다른 부위인 목살, 등심, 안심 부위 가격은 최고가에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갤러리아 마켓 정육담당 책임자 김진하씨는 “최고점을 기록했던 2014년 말과 비교하면, 갈비는 파운드당 30~50센트 정도 하락한 상태지만 다른 부위들은 여전히 고점을 유지하고 있고, 프라임이나 초이스 등급의 특정 부위는 파운드당 31달러선에 판매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인 육류 공급업체인 ‘이화식품상사’의 조영섭 사장도 “쇠고기는 한인들이 소비하는 육류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 한인 소비자들이 쇠고기 가격에 매우 민감한 편”이라며 “목살이나 립아이 등 한인들이 선호하는 부위는 피크 당시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쇠고기 목살의 경우, 가격 폭등 이전인 2012년 파운드당 1달러선에 판매되기도 했지만, 현재 판매가는 3달러선을 유지해 3배 이상 가격이 오른 사상 최고점에서 머물고 있다.
미 농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쇠고기 가격은 2009년 이후 약 100%가 올랐다. 저가육으로 분류되는 ‘간 쇠고기육’(ground beef)는 2015년 파운드당 가격은 4달러 24센트였다. 2달러 10센트에 불과했던 2009년과 비교하면 가격이 두 배 이상 인상된 셈이다.
쇠고기 가격 왜 오르나.
쇠고기 가격이 전례 없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사육두수가 최저수준으로 감소한 데 따른 공급부족이 1차 원인이다. 사육두수는 2014년 한때 사상 최저치인 8,700만 두까지 떨어졌다 2015년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무부는 2016년 하반기에서 2017년 초반이 되어야 사육두수가 9,000만 마리에 도달할 것이며, 2020년께 9,600만마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1억 마리를 넘겼던 1997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
사육두수 감소는 쇠고기 생산을 급감시켜 가격 폭등세로 이어지게 된다.
육류시장 전문가인 크리스 프리베이트 플로리다대 교수는 “2015년 1월부터 사육두수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2016년 말에나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며 쇠고기 공급 부족 현상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육두수 급감은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미 쇠고기 국내 생산은 지난해 15년만에 최저수준인 235억 파운드로 줄어 쇠고기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 수출량이 증가한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출량이 느는 만큼 국내 공급 물량이 줄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로 수출량이 급증한 것이 가격 폭등에 일조했다.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쇠고기 수출량은 금액기준으로 2013년 12%, 2014년 13%가 늘어, 국내 공급량 부족을 야기했다. 특히, 2014년의 경우, 대부분의 수출 증가분이 중국, 한국, 멕시코 등 3개국에서 발생했다.
중국 수출은 2013년 4억 2,000만달러에서 2014년 6억 5,000만달러로 급증했고, 한국 수출도 2013년 3억5,000만달러에서 2014년 5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2015년 미국 쇠고기 수출량은 23억파운드로 전년의 25억,7000만파운드 보다 크게 줄었으나, 국내 생산량은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해 게 감소해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쇠고기 가격 떨어지지 않는다.
사육두수 증가로 국내 생산량이 소폭 상승하고, 수출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2016년 쇠고기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화식품상사 조영섭 사장은 “2013년과 2014년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로 쏟아져 들어갔던 쇠고기 재고가 상당해 올해 수출량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며, 생산량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농무부는 2016년 국내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소폭 증가한 249억파운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수입량이 6억파운드 감소하고, 수출량은 1억 8,000만파운드가 증가해 공급량 증가는 그리 크지 않아 가격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무부는 2016년 한 해 미 쇠고기 소비자 가격 인상폭을 1~2%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0% 이상 인상이 지속된 지난해에 비해 인상 폭은 크게 낮아진다는 전망이다. 현재 가격대는 최고점을 쳤던 2014년에 비해 약 1.3% 정도 하락한 것이어서 2016년 쇠고기 가격은 2014년 최고점을 다시 회복하게 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상황, 기후변화, 에너지 가격 등락에 따라 쇠고기 가격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올해는 수퍼 엘니뇨로 인한 대형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이 커 시장의 불투명성이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른 육류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지난해 5% 이상 하락해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고, 닭고기는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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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인 육류시장 1억달러 육박… 쇠고기가 60%
한인 소비자들이 마켓, 식당에서 소비하는 쇠고기는 이화식품상사를 선두로 C&H, 삼창, 요세미티, 그린랜드 등의 5~6개 한인업체들이 공급을 맡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대체로 타이슨(Tyson)이나 카길(Cagil)과 같은 미국 대형업체들로부터 직거래를 통해 공급받아 부위별 ‘커팅’작업을 거쳐 한인 마켓과 식당에 제공한다.
한인시장에는 공급되는 쇠고기는 대부분 비육우(steer)가 차지하고 있어 타인종 시장과 달리 젖소 고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또, 한인들이 고급육을 선호해 초이스와 프라임 등급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남가주 한인 시장에 공급되는 육류를 금액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9,000만~1억달러에 달하며, 쇠고기가 60% 정도인 5,500만~6,000만달러에 달한다.
이화식품상사 조영섭 사장은 “갈비 6만파운드를 포함해 주당 20만파운드의 육류를 공급하고 있다”며 “시장점유율을 고려하면, 남가주 한인 육류시장 규모는 9,000만~1억달러로 추산할 수 있으며 물량은 연간 1,500~1,600만파운드, 쇠고기는 900~1,000만파운드로 추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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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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