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단 총기난사 사건에 대비 세미나도 인기 전국 지역정부들, 주민대상 생존훈련 한창
▶ 콘서트장의 평면도를 검색해 비상출구와 은신가능 장소를 미리 익혀두라. 최후의 수단으로 반격을 준비하라

‘총기난사범 : 생존 대비위한 시민 가이드’ 라는 타이틀의 비디오가 조지아주 더글러스빌 경찰국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상영되고 있다.
이전엔 조지아 주 더글러스빌 경찰국이 주민 대상 세미나를 주최했을 경우, 참석자는 대여섯명이 고작이었다. 그러나“총기난사범 : 생존 대비위한 시민가이드”를 주제로 한 지난 연말의 세미나는 달랐다. 빈자리 없이 가득 찼다. 긴장을 풀기위해 건넨 소탈한 인사로 시작된 게리 스팍스 경찰국장 강연의 주 내용은 실용적인 자기방어였다. “세상은 변했다”면서 그는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스태디엄이나 콘서트에 가기 전엔 구글로 그곳의 평면도를 검색해 보라. 장보러 다니는 수퍼마켓의 배치상황도 익혀두라. 이런 장소들에서 가장 빨리 나올 수 있는 비상출구와 숨을만한 곳을 눈여겨보고 알아두라. 그리고 최후의 수단으로 온 힘을 다해 반격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
“강의를 듣고 난 후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양을 지켜줄 양치기 개가 없으니 양과 같은 마음으로는 안 된다. 우리 더글러스빌의 주민 모두는 호랑이, 사자, 곰, 코끼리가 될 것이다”총기포화 상태의 나라, 미국의 곳곳에선 이처럼 살벌한 내용의 주민교육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 테러집단 ISIS의 파리테러에 이어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의 가족계획협회 진료소난사사건,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 카운티 공무원들의 송년회장 총기테러이후 불안과 공포가 만연되면서 생존 훈련 강의들은 대만원을 이루고 있다.

세미나에 참석한 주민들은 총기난사 사건 중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할 것인가를 배우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80여 명 중엔 은퇴자, 직장인, 교사와 부모들과 함께 헤비메탈 티셔츠를 입은 21세 크리스 월러스도 있었다. 특히 혼잡한 공공장소에선 불안하다는 그는 총기휴대 퍼밋 신청을 고려 중이라고도 했다. “지나친 안전이라는 것은 없으니까요”90분 강의동안 경찰은 참석자들에게 경찰관들과 같은 기본자세를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 “머리를 숨기고 계속 주의를 살피며 잠재적 위협요소를 포착하고 끊임없이 도망갈 수 있는 길과 반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비교 생각하라.
나눠준 패킷에는 난사범의 정의에서부터 사건관련 통계 등과 함께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에서 이미 발표한 바 있는 기본 수칙 “도망가라, 숨어라, 싸워라(Run, Hide, Fight)”에 대한 설명이 포함되었다. 난사사건 현장에 처하게 된 시민들이 취할 수 있는 옵션인데 ‘싸워라’, 반격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상의 사무실에서 가상의 난사범이 동료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상영되었다.
난사사건에 대비하는 강의와 모의훈련은 벌써 몇 년째 미 전국의 많은 학교들과 상당수 직장에서 행해져 왔다. 지난달 난사사건이 발생한 콜로라도의 가족계획협회 진료소와 샌버나디노 카운티 정부도 이전에 훈련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일반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클래스가 전국적으로 증가했다. 미시간 주 리보니아 시청에서도 세미나가 개최되었고 아이오와 시경찰국은 보이스카웃 대원들을 대상으로 생존훈련 강의를 실시했다. 앨라배마 작은 마을 레벨 플레인스에서 부터 1만1,000명 공무원을 가진 뉴햄프셔 주정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주와 지역정부들도 2016년 공무원 모의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공공안전 당국은 공격을 당했을 때 대피하거나 숨는 것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엔 ‘최후의 수단’으로 맞서 싸우는 것을 권유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주민 3만2,000명의 더글러스빌 주민들도 ‘자기방어’의 개념을 적극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57세의 한 여성은 권총도 없이 쇼핑몰에 앉아 (그녀는 총과 총기휴대 면허를 갖고 있지만 쇼핑몰이 총기휴대를 허용하지 않는다) 난사사건이 날 경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나를 생각했더니 “전혀 무방비 상태였다”는 것을 깨닫고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50대의 한 남성도 경찰이 공격적 대응을 강조하는 것을 들으니 마음이 놓인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인은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난사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교실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서 조용히 있으라고 말한 후 범인이 들이 닥치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한 초등학교 교사의 질문에 스팍스국장은 만약 할 수 있다면 “연필로 범인의 눈을 찌르고 그가 넘어지면 아이들과 힘을 합해 발길질을 하라”고 대답했다.
참석자들은 웃었지만 일부 안전 전문가들은 대단히 위험한 충고라고 지적한다. “반격할 것인가, 아닌가는 고도의 판단력을 요구하는 사안”이라고 말한 연방교육부 안전국 국장 데이빗 에스퀴스는 “성인만이 내릴 수 있는 판단이지 아이들을 포함시킬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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