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시설·운동장·축제장 등 누비며 하루종일 ‘동분서주’
▶ 유권자 ‘무관심’에 한숨 휴∼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대구 수성갑)가 3일 ‘2016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찾아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대구 수성갑)가 이날 대구 수성구 시지 이마트 앞에서 마트를 찾은 가족의 요청으로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유권자 만나기가 거의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네요."서울 면적의 10배가 넘어 ‘공룡 선거구'로 불리는 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첫 휴일인 3일 하루 200㎞가량을 이동하며 강행군했다.
이들은 곳곳을 바삐 돌았지만 유권자를 만나기 쉽지 않았다. 영농철이 본격화된 데다 흐린 날씨 속에 비까지 내려 농촌 거리에는 사람 그림자조차 구경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많은 유권자를 접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달려간 읍·면 소재지에도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이 평소보다 훨씬 줄어 후보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한 후보 측은 “공룡 선거구는 사람이 적게 사는 곳인 데다 농사철마저 시작돼 20∼30분 달려가서 한두 명 만나기도 바쁘다"고 사정을 털어놨다. 그는 “가도 사람이 없지만 그나마도 가지 않으면 오지 않았다고 하니 죽으라고 다니는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총선 후보들은 이날 빗속에서도 민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관심은 저조했다. 일부에선 냉담한 반응까지 보였다.
▶종교시설^운동장으로, 5일장으로, 축제 현장으로…
후보자들은 저마다 나들이객과 등산객 등 휴일 인파가 몰리는 유원지와 전통시장, 종교시설 등을 돌며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부산지역 총선 후보들은 각종 축제장을 찾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표밭갈이에 나섰다. 도심에서 벚꽃을 가장 잘 구경할 수 있는 온천천에는 이날 오전부터 연제구와 동래구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이 찾아 한 표를 호소했다. 일부 후보들은 오전에는 주로 종교시설을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전북 군산과 익산 등에 출마한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발전을 이끌 참일꾼'을 자처하며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와 성당, 전통시장, 체육관에서 인사를 하거나 명함을 돌리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제주 지역 후보들은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 헌화·분향하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과 도민을 위로했다. 후보들은 이날 하루 동안 경건한 마음으로 4·3의 의미와 화해·상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거리홍보와 차량유세 등 공식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대구에서는 이른 아침 ‘2016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열려 수천 명의 시민과 국내·외 선수들이 운집하자 일부 후보들은 행사장 주변에서 얼굴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후보들은 도심 인근의 등산로 입구마다 진을 치고 등반객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 애를 썼고 인파가 몰리는 장소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
▶유권자 ‘냉담’… 후보자 ‘한숨’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정치에 등을 돌린 일부 유권자의 냉담한 반응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후보들의 악수 요청에 반가워하기도 했지만 유세 차량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녹음 연설에는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
울산 남구 삼호동 무거천에서 열린 ‘궁거랑 벚꽃 한마당' 행사장을 찾았던 시민 홍모(34·울산·여)씨는 “후보들에게는 선거운동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혼잡한 행사장에서는 전혀 반갑지 않다"면서 “축제 분위기를 흐리는 일방적인 선거운동은 눈치껏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듯 인천에서는 선거운동에 따른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112신고가 공식 선거운동 첫 사흘 간 200건 넘게 접수됐다. 유권자가 후보의 악수나 명함을 일부러 외면하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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