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타임스 보도…한인타운 공원 조성 ‘수수방관’ 속 실패
![“LA 한인타운 녹지공간 부족…한인 정치력 미비 탓” “LA 한인타운 녹지공간 부족…한인 정치력 미비 탓”](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4/15/20160415183840571.jpg)
‘한인타운 중앙공원’ 조성 예정지. 지금은 아파트 단지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 내 한인들이 밀집한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의 녹지공간이 부족한 것은 한인들이 단결하지 못하고 정치권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5일 1면에 ‘한인타운 내 공원 조성 계획 실패는 누구 잘못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한인타운이 시내 다른 곳보다 녹지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공원 조성보다는 고층 아파트와 콘도 개발이 활발하기 때문이며, 이는 정치적 힘이 부족한 탓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대표적 사례가 LA 시가 지난 2011년 한인타운의 중심가인 윌셔대로와 호바트길 모퉁이 부지에 ‘한인타운 중앙공원’ 조성 계획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것이다.
당초 이 부지는 2000년대 중반 한국의 부동산 개발업자가 41층 높이의 주상복합 빌딩을 지으려고 했던 곳이다. 하지만 경제위기에 따른 자금 조달이 어려워 빌딩 건축 계획은 무산됐다.
결국, 이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여론이 일었고, LA 시 커뮤니티재개발국(CRA)는 이 부지를 사들여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주 정부에서 500만 달러(약 57억 원)의 예산 지원까지 받았다.
LA 시가 이 부지의 절반을 990만 달러(약 113억 원)에 사들여 공원을 조성하고, 나머지 절반은 미국인 부동산 개발업자 돈 핸키가 고층 주상복합건물을 개발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LA 시의 부지 매입은 없던 일이 돼버렸다. 결국, 이 부지에는 공원이 아닌 364세대 아파트 단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당초 공원 설계를 맡았던 건축가 스티브 캔시안은 "한인타운에서 공원 조성 실패는 정치적 리더십을 포기한 데 따른 것"이라며 “한인사회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임금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샌타로사 지역에는 지난해 LA 시 커뮤니티재개발국의 지원으로 공원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샌타로사 지역민들이 정치권을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LA 차이나타운은 시의원 길 세딜로와 슈퍼바이저 글로리아 몰리나가 시 정부로부터 300만 달러를, 주 정부에서 500만 달러의 예산을 각각 끌어들여 중심지에 ‘오드 앤 예일 스트리트 공원’을 유지하고 있다.
다운타운도 호세 후이자 시의원이 지역주민을 위해 150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해 ‘아츠 디스트리트 공원’을 조성했다.
하지만 한인타운 내 공원 조성 사업은 이를 관할하는 시의원 허브 웨슨의 무관심 속에 한인들이 정작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실패로 돌아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인타운 내 녹지공간 비율은 현재 가구당 0.07에이커(283.3㎡·85.7평)에 불과한 실정이다.
LA 시 공원관리국이 1천 가구당 최소 3에이커(1만2천140㎡·3천672평)의 공원 확보를 목표로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한인타운 내 녹지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LA 한인타운 녹지공간 부족…한인 정치력 미비 탓” “LA 한인타운 녹지공간 부족…한인 정치력 미비 탓”](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4/15/20160415183840572.jpg)
LA 한인타운 야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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