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타임스“커뮤니티·정치인들 무관심”
▶ 평균 녹지공간 시 권고의 500분의 1 수준 ‘맥도널드 시니어 센터’현상 등 초래 지적
고층건물과 고급 아파트가 줄지어 들어서면서 새로운 주거·문화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LA 한인타운에 주민들을 위한 공원과 녹지 부족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LA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거주민들이 몰려들면서 한인타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 지역 내 공원 및 녹지공간 필요성에 대한 정치인들과 커뮤니티의 무관심 속에 대규모 공원으로 개발되려던 부지가 고급 아파트 개발 계획에 밀리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LA 한인 커뮤니티가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CRA) 기금 지원을 통해 추진하려 했던 LA 한인타운 윌셔-호바트 코너 부지 공원 조성 프로젝트가 지난 2011년 CRA 폐지 결정으로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뒤 결국 무산되고, 이곳에 현재 346유닛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더 펄 온 윌셔’의 신축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을 전했다.
CRA는 당초 CRA 기금 500만달러와 주 정부 지원금 160만달러 등 총 660만달러를 들여 윌셔와 호바트 남서쪽 부지에 분수대, 자연녹지, 농구장, 커뮤니티 가든 등을 포함한 3만스퀘어피트 넓이의 공원을 1단계로 조성하고 2단계로 1만5,000스퀘어피트 부지에 야외 소극장, 피크닉 장소 등 ‘코리아타운 센트럴팍’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흐지부지된 것이다.
한인타운 지역의 공원과 녹지 부족현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이 공개한 ‘LA 한인타운 환경보고서’는 한인타운의 녹지면적은 공원과 녹지공간 비율이 타지역에 비해 150분의 1수준으로 턱 없이 낮으며 한인타운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공원 및 녹지공간 확대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타운 지역의 공원 면적은 9.9에어커로 한인타운 전체 면적의 0.6%에 불과해 공원 1에이커당 주민 1만2,554명이 이용하는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인타운 지역을 제외한 LA시 전역은 공원 1에이커당 주민 82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LA시 공원국은 주민 1,000명당 최소 3에이커의 공원 및 녹지공간을 권고하고 있으나 한인타운은 500분의 1 수준인 0.07에이커로 타운 내 공원부지가 크게 부족한 것이다.
현재 한인타운에 위치한 공원은 놀만디와 올림픽 교차로에 있는 서울 국제공원과 샤토 플레이스와 5가에 위치한 샤토 레크리에이션 센터로 단 두 곳으로, 현재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을 공원으로 탈바꿈하는 ‘포켓공원’ 프로젝트가 추진 중에 있지만 여전히 타운 내 공원과 녹지공간은 심각한 수준이다.
신문은 결국 부족한 공원 현상이 한인 연장자들을 맥도널드에 상주시키는 ‘맥도널드 시니어 센터’ 현상도 낳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문은 차이나타운 내 오드 앤 예일 스트릿 공원과 다운타운 지역 내 아트 디스트릭 공원 등 타 커뮤니티 내 공원 조성 사례를 소개하며 공원 건립을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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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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