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정신질환자‘거리의무법자’
▶ 타운 웨스턴-7가, 가해자도 한인여성 응급실 치료받아
지난달 LA 다운타운 지역 노인아파트 앞 도로변에서 85세 한인 노인이 노숙자로 보이는 괴한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인타운 한복판에서도 대낮에 사람들이 많은 주요 도로변을 걷던 한인 여성이 역시 부랑인으로 보이는 한인 여성으로부터 다짜고짜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LA의 한인 밀집지역들에서 발생하고 있는 도로변 무차별 폭행은 주로 정신질환을 가진 노숙자나 부랑인들에 의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날로 증가하고 있는 홈리스 문제와 맞물려 한인타운 지역 보행자 및 주민 안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4일 오후 4시께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8가 인근 인도를 걸어가던 한인 여성 이모(65)씨는 갑자기 공격을 해온 30대 한인 여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씨는 “이날 한인타운을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듣고 나와 웨스턴 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피습을 당했다”며 “30대 한인 여성이 다짜고짜 폭행을 했는데 정신질환자 같았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로 인해 머리와 팔, 목, 다리 등에 외상을 입고 급히 인근병원 응급실로 가 치료를 받고 파상풍 주사까지 맞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씨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가 끝난 뒤이고 붐비는 대로변이었는데 대낮에 이처럼 대책 없이 폭행피해를 당할 줄 몰랐다”며 “짧은 거리라도 혼자 걷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톡톡히 체험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인타운에서는 이같은 무차별 폭행사건과 함께 거리에 모이는 불량 청소년들이나 부랑인들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기물파손 및 낙서행위 등도 잇따르고 있어 한인 비즈니스들과 건물주들이 애를 먹고 있다.
한인타운 주요 간선도로인 버몬트 애비뉴 선상의 한인 업소들이 지난주부터 무차별적인 BB탄 총 사격과 기물파손 및 절도행위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본보 5일자 보도) 또 다른 주요 간선도로인 웨스턴 애비뉴 주변에서도 위와 같은 무차별 폭행사건과 함께 파손 등 행위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웨스턴과 7가에 위치한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과 주변 건물과 상가들은 거의 매일같이 낙서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고, 도로변과 인접한 업소와 사무실들은 창문 등에 돌과 기물 등을 던지며 행패를 부리는 청소년과 부랑인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게 이 지역 한인 업주들의 말이다.
한 업주는 “겉으로는 걸어 다니는 인구가 많고 붐비는 도심으로 보이지만 노숙자들이 늘어서 그런지 이런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 불안하다”며 “경찰 순찰이 늘어나면 좋겠지만 근본적 해결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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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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