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계인의 삶이 내 문학의 토양…고국에 동포문학 더 알리겠다”
"운 좋게 좋은 출판사를 만나 그동안 써 두었던 수필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는데 고국에서 문학상까지 받게 돼 영광입니다.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이민자의 삶을 소재로 한 문학이 인정을 받은 것 같아 힘이 납니다."
12일 서울시 종로구 함춘회관에서 열리는 '제8회 남촌문학상 시상식'에서 수필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캐나다 문인 백복현(57·여) 씨의 소감이다.
그는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힘든 타향살이의 유일한 위안은 모국어로 글쓰기였다"며 "이번 수상은 더욱 열심히 정진해 동포문학을 고국에 더 많이 알리라는 격려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문예계간지인 '문예바다'에서 주관하는 남촌문학상은 GS그룹 공동창업주인 고(故) 허준구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며 매년 소설과 수필부문의 신간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백 씨가 지난 6월에 출간한 수필집 '내 모니터 안의 화단'의 올해 수상작으로 뽑았다. 위원회는 "최근 트렌드인 개인의 신변잡기를 다룬 수필들과 달리 백 씨의 작품은 이민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뛰어난 문체로 그리고 있어 참신하게 다가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내 모니터 안의 화단'은 백 씨가 지난 2년간 캐나다 토론토 한국일보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등에 발표한 글을 모은작품이다. 한인사회의 각종 이슈에 대한 단상, 토론토 험버 병원 간호사로서 근무지인 병원에서 마주치는 일상, 고국에 대한 그리움 등을 담았다.
백 씨는 "동포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글솜씨가 어느 정도 인지, 어떤 글이 유행인지, 고국의 문단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 늘 궁금해한다"며 "동포문학인과 고국의 문인이 교류하는 '문학사랑방' 같은 사이트를 재외동포재단에서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공립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2002년 가족이민으로 캐나다로 건너갔다.
6년 전부터 글쓰기에 도전해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신춘문예 수필부문 가작(2011), 미주중앙일보 신인 문학상 수필부문 가작(2012),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전 시 부문 가작(2013)을 수상했고, 2014년에 재외동포재단이 공모한 재외동포문학상 시 부문 대상을 차지하며 고국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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