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임즈, KBO리그 성적 발판삼아 밀워키와 3년 계약
▶ KBO 거친 외국인 선수 중 최고액 계약 성공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한 에릭 테임즈. [AP=연합뉴스]
한국야구의 메이저리그 도전사를 살펴보면 항상 선구자가 있었다.
한국인이 최고의 무대에서 통한다는 건 박찬호(43)가 보여줬고,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한국인 타자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반열에 올라갔다.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최초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해 활약을 펼쳤고,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KBO리그 출신 타자로는 처음 빅리그에 직행해 연착륙에 성공했다.
2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복귀에 성공한 에릭 테임즈(30)는 강정호가 닦은 길을 따라간 사례다.
테임즈는 밀워키와 3년 계약을 맺었고, 보장금액만 1천600만 달러(약 187억원)에 달한다.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주전 선수급 계약을 따낸 테임즈는 내년부터 밀워키 주전 1루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뉴욕 포스트는 테임즈의 계약 소식을 접하고 "최근 한국의 스타 선수인 강정호와 김현수, 이대호가 빅리그에 진출했고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면서 "그의 이번 계약은 한국야구의 수준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테임즈는 201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는데, 2012년까지 주로 백업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경기에 출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 동안 타율 0.250에 홈런 21개, OPS 0.727로 타격 성적이 중요한 코너 외야수로는 아쉬운 성적을 남긴 테임즈는 2013년에는 마이너리그와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만 뛰고 빅리그에 복귀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복귀가 어려운 상황에서 테임즈는 한국행을 택했다.
2014년 NC 다이노스와 계약한 테임즈는 올해까지 3시즌 동안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 OPS 1.172를 올렸다.
연평균 41개 이상의 홈런과 127타점을 올린 셈인데, 한 시즌만 찍어도 MVP에 근접할 성적을 3년 내내 기록했다.

2012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할 때의 테임즈. [AP=연합뉴스]
강정호의 성공으로 KBO리그에서 타자가 기록한 성적을 인정하기 시작한 메이저리그는 자연스럽게 테임즈를 주목했다.
몇몇 구단은 시즌 중 꾸준히 스카우트를 파견해 테임즈의 경기 장면을 면밀하게 점검했고, 스카우트를 파견하지 않은 구단도 그를 영입 후보 리스트에 올려서 관리했다.
이번 계약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MLB닷컴은 테임즈 영입을 도박(Gamble)으로 규정하며 "밀워키는 최근 아시아 전담 스카우트를 파견하지 않았다. 최근 한국에서의 3년은 주로 비디오를 통해 분석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말하자면, 전담 스카우트를 파견하지 않고도 테임즈에게 주전급 계약을 안겨 준 밀워키는 KBO리그 성적을 신뢰했다는 의미가 된다.
테임즈의 '빅리그 복귀 성공사례'는 한국행을 망설이는 메이저리그 선수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KBO리그 활약만으로 빅리그 복귀가 가능하다면, 재기를 노리는 수준 높은 선수도 얼마든지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