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시대 새로운 전략 필요
▶ ‘믿어라’ 단순한 제안 넘어서 생활과 접목된 ‘스토리’ 중요, 교회 내 간증도 지속되어야

이민 교회 교인들이 힘을 합쳐 노방전도에 열중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누는 일은 기독교인의 영원한 사명이자 보람이다. 하지만 기존의 전도 방식은 수많은 부작용을 낳았고 오히려 기독교에 대한 반감과 조롱을 사기도 한다.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서 급변하는 조류에 휩싸인 사람들에게 전도할 수 있는 방도는 무엇일까.
크리스티애너티 투데이(CT)는 최근 ‘후유증 없는 전도’라는 제목으로 특집 기사를 다뤘다. 중서부의 명문 노스웨스턴대학교 안에 설립된 거렛-에반젤리컬 신학대학원의 마크 티스데일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새롭게 정립해야 할 전도 전략과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점검했다. 그 내용을 요약한다.
기존의 전도 방식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뻔한 방법을 통해 ‘말로만 선포’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전도 대상자는 당연히 ‘받아 들이든가, 거부하든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시작부터 실패 확률을 크게 높이는 셈이다.
단순한 제시나 제안을 넘어서 ‘스토리를 통한 주고 받기’가 필요하다. ‘스토리’가 중요한 이유는 기독교 신앙 자체가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의 타락, 구세주와 대속 등이 모두 스토리를 통해 전달된다.
또 이런 접근 방식은 사람들 각자가 가진 개인적 스토리를 접목하고 적용할 수 있다. 전도 대상자의 인생 스토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하나님은 누구’이며 ‘하나님은 어떻게 일 하는가’를 연결해 전체적인 스토리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전도는 전도하는 사람 만의 일이 아니다. 크리스천은 ‘진정으로 이 세상과 하나님의 나라를 지금 당장, 삶의 현장에서 보살피는 마음’이 있는지를 되돌아 봐야 한다.
순복음 신학은 전도에 있어서 성령의 사역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영적 전쟁의 실체를 인정하며 전도와 신앙이 단지 눈에 보이는 ‘육과 혈의 싸움’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운다. 또 기도와 금식, 성령에 대한 의존 등 잊기 쉬운 포인트를 지적해 준다.
그런가 하면 개혁주의 신학은 ‘말씀’에 초점을 맞춘다. 또 웨슬리 신학은 사회 전반에 걸쳐 복음의 증인이 되는 라이프 스타일을 요구한다.
제자도는 일회성 결단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 매일 매일이 구원의 과정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뒤에도 죽는 날까지 거룩 안에서 성장해 나가야 한다. 전도자의 기본적 자세인 것이다.
흔히 잘못 생각하는 개념 중의 하나가 전도는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오해다. 기독교인은 그리스도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으며, 사람들을 복음으로 초청하는 주체는 몸 전체를 이루는 그리스도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모두 다르게 만들었고 각자는 은사대로 세상에 복음을 전할 수 있다. 그저 일대일 관계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삶 속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교회와 기독교 전체 커뮤니티가 전도의 중심을 이뤄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사항은 교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복음’을 이야기하고 나누고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번 주중에 예상 못한 장소에서 하나님을 만났다’거나 ‘하나님이 이런 놀라운 일을 하는 걸 목격했다’는 등 교회 안에서 간증이 계속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그리스도인은 교회 밖에 나가 나중에라도 전도할 ‘말’이 생기고 전도 대상자들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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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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