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 때 몸이 약해 늘 애처러웠는데 이렇게 건장한 청년으로 자랐다니…

갓난아기 때 돌봐주던 인연으로 19년간 편지로 소식을 주고받다 지난달 15일 LA다운타운에서 재회한 김씨 부부와 상훈군 가족들. 왼쪽부터 상훈군의 양아버지 마이클 위어, 김영옥씨, 상훈군, 양어머니 엘레나, 김승웅씨.
지난 연말 김영옥(74)·승웅(77)씨 부부는 귀한 마음의 선물을 받았다.
갓난아기 때 돌봐주던 상훈(19)군을 19년 만에 다시 만난 것이었다. 상훈군은 한국 홀트 아동 복지회로부터 김씨 가정에 위탁되어 잠시 지내다가 호주로 떠난 입양아다. 지금은 호주 양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어엿한 대학생으로 성장했지만 당시만 해도 상훈군은 미숙아로 태어났고 엄마에게 버림받아 오갈 곳 없었던 가여운 처지였다.
김영옥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애를 태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키도 크고 잘생긴, 건장한 청년으로 자라줘 정말 고맙다”고 재회의 기쁨을 털어놨다.
상훈이는 김씨 가정에 위탁된 지 5개월 만에 호주 대학교수 부부인 엘레나·마이클 위어 가정에 입양돼 친부모에게서 찾지 못했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위어 부부는 지난 2005년 건강하지 못했던 상훈이를 돌봐준 김씨 부부를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지만 김씨 부부는 2001년 이미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후였다. 수소문 끝에 김씨 부부의 미국 주소를 알아낸 위어 부부는 1년에 2~3번씩 편지를 주고받으며 상훈이의 성장 과정을 담은 편지와 환경 등을 알려주면서 꾸준히 인연의 끈을 이어왔다.
김영옥씨는 “우리가 쓴 한글 편지를 상훈이네 이웃에 살고 있는 한국어 잘하는 말레이지아 여성이 번역해 읽어준다”면서 “다운타운에서 만나 ‘상훈아’라고 부르자 ‘마미’ 하면서 달려와 안겼을 때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재회의 순간을 전했다.
김씨는 “잠시의 인연이었지만 항상 아팠던 상훈이를 마음에 품고 살아왔는데 이렇게 보게 돼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다” 고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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