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 잇단 개최 속 중국 보복 움직임
▶ 서울 국제불교박람회 23~26일 열려 중국업체 교류전에 참여 여부 주목

국제 불교 행사가 잇따라 한국에서 열리는 가운데 중국 불교계는 사드 배치 보복성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불교박람회 모습. <연합>
국제 불교 행사가 한국에서 잇따라 열리면서 한국 불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와중에 중국 불교계는 사드 미사일 배치를 빌미로 보복에 나서 종교계까지 정치적 논리에 휘말리는 것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2017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일상이 빛나는 순간, 수행’을 슬로건으로 열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람회 사무국은 “이번 슬로건에는 불교의 본질을 되돌아보고, 수행의 일상화로 삶을 바꿔나가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318개 업체가 참여하며 행사장에는 총 475개 부스가 설치된다. 지난해 참여한 280개 업체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16세기 감로탱화를 재현하는 불교지화 명인 정명 스님의 특별전이 열리며, ‘불교 의식에 담긴 철학’을 주제로 마련된 전시에는 서용선 작가의 나무불상조각과 페인팅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한국명상지도자협회가 참가해 각종 명상·수행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고승들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우리 스님전’에서는 한암 스님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스님들의 릴레이 초청법문도 열린다. 박람회 기간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108산사순례를 이끈 혜자 스님, 자비명상의 대가 마가 스님, 힐링 멘토 혜민 스님, 상도선원장 미산 스님,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 사찰음식 대가 선재 스님의 법문이 펼쳐진다.
아울러 국제교류전에는 중국, 대만, 일본, 스리랑카, 네팔,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에서 총 58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의 한국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한 가운데 불교계 국제 교류행사에도 불똥이 튀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에 따르면 중국불교협회는 22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는 제20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예비회의 장소로 제주 롯데호텔이 지정되자 “다른 숙소를 알아보겠다”는 의사를 지난 5일 종단협에 전달했다.
이번 예비회의는 오는 9월 열릴 연례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본회의를 위한 사전 모임으로 일본과 중국불교협회에서 각각 10여 명이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종단협은 지난달 예비회의 장소로 롯데호텔이 지정됐다는 공문을 중국불교협회 측에 보낸 바 있다. 그동안 회의 장소로 지정된 호텔에 숙박도 하는 것이 관례였다.
종단협 관계자는 “숙소는 강제 사항이 아니며 참가하는 측에서 얼마든지 다른 숙소를 알아보는 것이 가능하다”며 “다만 롯데호텔에서 열릴 예비회의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불교협회가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롯데그룹에 대한 중국 내 반발 여론을 고려해 다른 숙소를 잡을 것으로 풀이되면서 행사 자체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2년 6월 여수에서 열린 제26차 세계불교도우회(WFB) 대회 당시 중국 대표단은 티베트불교 측의 참석에 항의하며 행사 도중 철수한 적이 있다.
또 중국은 그동안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한국을 방문할 경우 경제적 보복 조치를 하겠다며 한국 정부를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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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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