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 APAIT 소셜워커 입양아 출신 윤숙 나바르씨 “한국 친어머니 상봉이 꿈”

한인 입양인으로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있는 윤숙 나바르씨와 딸 미숙 킴 팜양.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좌절하는 약자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한인 입양인 윤숙 나바르(43)씨는 LA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아태계 에이즈 감염환자 및 성소수자 지원센터인 아시안 퍼시픽 에이즈 예방팀(APAIT)의 소셜워커이다. 윤숙씨는 지난해 5월부터 APAIT LA사무실에서 HIV 양성반응을 보이거나 에이즈에 감염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케어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링키지-투-케어 스페셜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한인을 포함해 아태계 에이즈 감염환자와 성소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윤숙씨는 “많은 장벽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이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면서 어릴적 꿈을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홀트 인터내셔널을 통해 시카고 오헤어 공항으로 입국해 디트로이트 서부의 한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는 윤숙씨는 고교 졸업반 시절 TV에서 LA폭동을 접하고 LA 한인타운에서 일하고 싶다고 마음먹었다. 미시간 주립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주립대에서 사회복지 석사학위(MSW)를 받은 그는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진흥연대(AAAJ)의 증오범죄 예방 코디네이터가 됐다.
윤숙씨는 “한국인이라는 인종적 정체성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유색인종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자라 자존감을 지키고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며 “한인 커뮤니티와의 융화도 쉽지 않았지만 운좋게도 많은 경험을 했고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다양한 커뮤니티와 부대끼면서 현재 APAIT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젠가 한국으로 가서 가족, 특히 친어머니와 상봉하는 꿈을 꾸고 있다는 윤숙씨는 “홀트 인터내셔널의 입양 기록을 보면 1974년 1월25일 태생으로 서울 마포의 한 시장 인근 거리에서 발견되었고 그 해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당시 이름은 김윤숙이다”고 밝혔다.
이어 윤숙씨는 “우리 사회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한국계 입양아로서 내가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회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운이 없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풍족한 삶을 누리는 사람들도 많다. 풍족한 사람들은 부족한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평등한 기회를 함께 만들어갈 의무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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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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