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활동한 한국계 디자이너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뉴욕 패션계가 애도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계 디자이너 벤자민 조(40)가 지난 3일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1일 보도했다.
뉴욕을 무대로 활동한 그는 다운타운을 누빈 패션 아이콘이었다.
이민 2세인 그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NASA(항공우주국)에서 일했던 물리학자, 어머니는 오페라 가수였다.
의사가 되길 바랐던 부모의 기대와 달리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던 그는 1994년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들어갔다.
파슨스를 중도 그만두고 뉴욕 패션계로 직행,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1999년 내놓은 첫 콜렉션에서 벤자민 조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크로셰(코바늘뜨기), 니트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을 내놨다.
2001년 그가 뉴욕 패션위크 패션위크에 데뷔했을 때 보그는 그를 단숨에 '차세대 디자이너'로 선정했다. 팝스타 등 많은 패션 스타들이 단숨에 그의 작품에 주목했다.
초현실주의적인 작품도 다수 선보였다.
가짜 모피로 만든 북극곰 코트는 훗날 레이디 가가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기도 했다.
듬성듬성한 니트소재로 만든 원피스에 어깨끈 대신 나무 모양의 손과 손뜨개 바늘을 연결한 'DIY' 드레스도 있었다.
다만 콜렉션에 주기가 있어 상업적으로 성공한 디자이너는 아니었다.
보그의 패션 에디터 레어드 보렐리 페르손은 칼럼에서 벤자민 조의 작품에 대해 "1990년대 초중반 세스 샤피로 등에 의해 만들어진 뉴욕의 활기차고 퇴폐적인 분위기를 이끌며 빛을 더했다"고 추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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