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이탈리아 ‘패션 전설’ 카를라 펜디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명품 업체 펜디를 글로벌 패션 회사로 키우는 데 일조한 카를라 펜디가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NSA 등 이탈리아 언론은 자국의 '패션 전설' 중 한 명으로 꼽혀온 그가 19일 밤(현지시간) 로마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그는 최근 얼마 간 투병해왔고, 폐 합병증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로마에 있는 펜디 본사 [EPA=연합뉴스]
로마에 본사를 둔 펜디는 카를라 펜디의 타계 소식을 전하며 "그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의 원천이었고, 헌신과 근로 문화, 미적 감수성의 본보기였다"고 애도했다.
펜디 가문의 5자매 가운데 한 명인 카를라 펜디는 1925년 자신의 부모가 시작한 가죽과 모피를 파는 작은 가게에 1950년대에 합류했고, 자매들과 함께 1964년 로마에 첫 펜디 매장의 문을 열었다.
다른 자매들이 주로 디자인 등 제작 업무를 맡은 반면 그는 홍보와 마케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펜디를 국제적인 명품 업체로 성장시켰다.
1965년 독일의 혁신적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를 영입하며 여성복 제품들을 강화함으로써 급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펜디는 카를라 펜디의 효과적인 홍보에 힘입어 1960년대 미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F자 두 개를 로고로 쓰는 펜디는 전 세계 패션 리더들이 갖고 싶어하는 명품 반열에 올랐고, 그는 1999년 펜디가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에 매각될 때까지 회장을 맡아 펜디의 얼굴 역할을 했다.
LVMH로 매각 이후에도 펜디의 종신 명예회장직을 유지해온 그는 2007년 카를라 펜디 재단을 설립, 매년 여름 움브리아 주 스폴레토에서 열리는 연극, 오페라, 오페라, 음악이 망라된 축제와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후원하는 등 이탈리아 문화 유산의 지원에도 앞장서왔다.
펜디는 로마의 대표적 명소인 트레비 분수의 최근 재단장 작업에 약 200만 유로(약 250억원)를 쾌척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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