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멕시코 티화나에 위치한 명문대인 UABC에 한국어 강좌가 신설됐다. 14일 개강하는 한국어 강좌는 UABC대학 외국어센터 8개국 언어강좌에 이은 9번째 외국어로 주중 2시간씩 16주 과정으로 6학점을 인정받는다. 수료증은 3년 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이수학점은 어디서나 인정된다.
멕시코 명문대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기까지는 미주한국학교연합회 LA북부지역 협회장인 홍연숙 발렌시아 한글학교 교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지난 3월22일 동료 교수가 에네껜 한인후손 후원단체 임원 3명과 함께 홍 회장을 찾아와 UABC에 개설한 한국어 강좌 계획서를 부탁한 것. 멕시코에 산재해 있는 3만 에네껜 후손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은 홍 회장은 1984년 한양대 재직시 교환교수로 유펜 대학교에 한국어 강좌를 개설해준 경험을 살려 천신만고 끝에 UABC 한국어강좌 개설에 성공했다.
홍연숙 회장은 “한국어반 신설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멕시고대 한국어반 개설이 실패로 돌아간 적도 있었고 스스로도 2000년대 한국어 세계화 추진운동의 일환으로 미국 고등학교에 한국어반을 신설하려는 노력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어 “그 때나 지금이나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정부의 교육예산 부족인데 멕시코 대학에 한국어반 신설을 3개월 만에 이뤄낸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의 UABC 대학은 15명 이상 등록시 강좌 개설을 전제로 했는데 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10일 32명의 수강생이 등록해 2개 반이 개강하게 됐다. 워낙 UABC의 학생들이 한국어 강좌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티화나 지역 국제산업단지 내 삼성단지 등 한국 기업 진출과 K-팝 한류에 힘입어 한인 자녀들 뿐 아니라 멕시코 젊은이들에게 한국어 강좌가 큰 환영을 받은 것이다.
홍 회장은 “시설이 낙후하다 보니 냉방시설이나 컴퓨터, TV모니터, 빔 프로젝터도 없이 시작했으며 까다로운 자격조건에 비해 강사료가 턱없이 적다”며 “한국어 강좌가 정착될 때까지 미국과 한국, 현지 한인사회의 후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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